CJ 프로스트, '롤클라시코' 압승...4시즌 연속 '롤챔스' 4강행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13.05.17 22: 09

날카롭던 칼날도 차디찬 냉기에 힘을 쓸 수 가 없었다. CJ 엔투스 프로스트가 라이벌 나진 소드에 지난 대회 결승전 패배를 설욕하며 '롤챔스' 4강에 4시즌 연속 진출했다.
CJ 엔투스 프로스트는 17일 서울 용산 온게임넷 e스포츠 상설경기장에서 열린 '올림푸스 LOL 챔피언스리그(이하 롤챔스) 스프링 2013시즌' 나진 소드와 8강전에서 3-1로 완승을 거뒀다. 지난 결승전서 0-3 완패로 준우승에 머물렀던 프로스트는 이날 경기서 소드의 주포인 윤하운을 완벽하게 봉쇄하고 '매드라이프' 홍민기, '빠른별' 정민성 등 승리한 세트 마다 선수들이 펄펄 날며 시원하게 설욕에 성공했다.
이로써 프로스트는 형제팀 블레이즈가 기다리고 있는 4강무대로 올라섰다. 팀의 전신인 MiG시절부터 한차례도 빠지지 않고 꾸준하게 4강 진출의 쾌거도 아울러 달성했다. 4시즌 연속 4강행.

반면 천신만고 끝에 8강에 턱걸이했던 디펜딩 챔프 나진 소드는 8강에서 탈락의 쓴 잔을 마셨다. 8강에 진출한 기세를 타고 4강 진출을 노렸지만 라이벌 프로스트를 이번에 넘지 못했다.
CJ 프로스트와 나진 소드는 리그 오브 레전드 초창기부터 각종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기록하고 있으며 대한민국 최고의 LOL 팀 자리를 놓고 치열한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팀. 두 팀의 맞대결을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최대 라이벌 레알 마드리드와 FC 바르셀로나의 더비 매치 ‘엘 클라시코(el Clasico)’에서 비유해 ‘롤 클라시코’라고 부를 정도. 이날 경기도 1000명 가까이 관중이 몰렸다.
팽팽하게 예상했던 승부는 예상과 달리 1세트부터 프로스트가 매섭게 소드를 몰아쳤다. 특히 서포터 홍민기가 자신의 애병인 '블리츠크랭크'를 선택하면서 경기를 압도했다. 블리츠크랭크의 로켓손이 뻗어나갈 때마다 소드의 챔피언들은 쓰러져나갔고, 프로스트가 간단하게 1세트를 승리했다.
소드는 윤하운의 움직임이 살아난 2세트를 만회했지만 프로스트의 기세를 꺾지 못했다. 3세트부터 다시 프로스트의 쇼타임이 시작됐다. 1세트를 허무하게 잃었던 것이 끝까지 나진 소드의 발목을 잡았다. 금지 챔피언으로 계속 블리츠크랭크를 선택한 것이 발목을 잡은 셈이었다. 챔피언 선택의 폭이 강제된 것을 프로스트는 놓치지 않았다.
경기 전반부의 주인공이 홍민기였다면 후반부는 '빠른별' 정민성, '샤이' 박상면이 책임졌다. 3세트서 '다이애나'를 잡은 정민성은 빠른 기동성을 활용해서 상단과 하단을 바람처럼 오가면서 경기를 조율했다. 7킬 2데스 5어시스트를 기록한 정민성은 당연하게 3세트 MVP였다.
2-1로 앞서가며 7부 능선을 넘은 프로스트는 주저하지 않고 4세트서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이번에는 샤이 박상면이 라이벌 윤하운을 압도했고, 다른 라인에서도 전원이 소드를 찍어누르면서 승리를 재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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