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장 ‘오자룡’은 갔지만 배우 이장우는 건졌다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3.05.18 07: 52

자극적인 설정이 잇따르며 막장 드라마라는 오명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던 MBC 일일드라마 ‘오자룡이 간다’가 지난 17일 129회를 끝으로 종영했다. 드라마는 마지막까지 억지스러운 전개로 아쉬움을 남겼지만 남자 주인공 이장우의 활약은 빛났다.
이장우는 ‘오자룡이 간다’에서 욕망에 휩싸인 이기자(이휘향 분)와 진용석(진태현 분) 모자의 악행에 대항하는 착하디 착한 오자룡 역을 맡았다. 이 드라마는 처가의 재산을 노리고 결혼한 큰 사위 용석의 음모에 맞서는 둘째 사위 자룡의 역전 이야기를 담았다.
초반 5%대의 굴욕적인 시청률에서 출발했지만, 후반부에 접어들면서 20%가 넘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특히 드라마 방영 시간대로 익숙하지 않은 오후 7시대에 방송되면서도 중장년층의 지지를 얻어냈다. 여기에는 극악무도한 악역 용석과 갈등을 벌이면서 희망을 이야기하는 자룡 역의 이장우를 지지하는 시청자들의 응원이 한몫을 했다.

이장우는 지난 해 11월 19일 첫 방송 이후 안정된 연기력으로 순수하고 건강한 자룡 역을 훌륭히 소화했다. 워낙 착한 인물인 까닭에 용석에게 당하기만 하는 전개가 답답함을 안겼지만, 이장우의 연기는 시청자들의 드라마 몰입도를 높였다.
드라마가 배신과 불륜, 출생의 비밀 등 자극적인 설정이 더해지며 막장 드라마라는 오명을 피하지는 못했지만 자룡의 성공과 역전을 연기하는 이장우의 높은 흡인력은 부각됐다.
그는 ‘아이두 아이두’에 이어 두 번째로 주인공에 발탁되며 기대감을 높였다. 이장우는 이번 작품을 통해 매 작품마다 발전되는 연기력을 뽐내며 배우로서 한 단계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오자룡이 간다’는 그동안 악행을 저질렀던 용석이 반성하면서 자룡과 그의 부인 나공주(오연서 분)가 행복한 삶을 살게 되는 이야기로 마무리됐다. 이 드라마 후속으로는 임성한 작가의 신작 ‘오로라 공주’가 오는 20일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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