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방 '몬스타', 오글거리지만 빠져들어..중독성甲
OSEN 박현민 기자
발행 2013.05.18 00: 40

그룹 비스트 용준형의 데뷔 후 첫 연기도전으로 방송 전부터 큰 화제를 모았던 케이블채널 tvN·Mnet 뮤직드라마 ‘몬스타’가 17일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음악과 청춘을 적절히 결합시킨 ‘몬스타’는 10대들의 감성을 고스란히 담아냈으며, 다소 오글(‘매우 느끼해 손발이 오그라든다’는 신조어)거리지만 어느새 보는 이를 빠져들게 만드는 묘한 중독성이 있었다.
17일 첫 방송된 ‘몬스타’(극본 정윤정, 연출 김원석)는 인기 아이돌그룹 맨인블랙의 리더 윤설찬(용준형 분), 뉴질랜드에서 막 한국에 온 4차원 전학생 민세이(하연수 분), 빈틈 하나 없는 완벽 모범생 정선우(강하늘 분)의 만남 과정이 그려졌다.
전혀 다른 환경과, 전혀 다른 성격을 가진 이들은 자신들에게 펼쳐진 얽히고설킨 상황으로 인해 서로의 존재를 조금씩 인지하고 뿌리치지 못할 끌림을 느끼는 듯 했다. 또한 윤설찬, 민세이, 정선우 3인 뿐만 아니라 신재록(윤종훈 분), 차도남(박규선 분), 박규동(강의식 분), 김나나(다희 분), 심은하(김민영 분), 매니저 홍(조재윤 분), 고대표(김희원 분) 등도 단 한 회 만에 자신들의 매력을 한껏 어필하며 집중감을 높였다.

저마다의 상처를 안고 있는 학생들. 인기 아이돌 그룹 멤버, 탈선한 불량학생, 삐뚤어진 부잣집 도련님, 멸시받는 왕따, 모든 것이 완벽한 엄친아, 그리고 모든 남자들이 무작정 애정을 쏟게 만드는 매력녀 등 만화에 흔히 등장하는 뻔한 캐릭터들은 유치했지만 존재 자체만으로 재미요소로 충분했다.
특히 ‘자뻑’에 젖어있는 윤설찬의 대사 하나, 행동 하나는 보는 이의 손발을 저절로 오그라들게 만들었지만, 이는 그 역할을 누구보다 제대로 소화해낸 용준형의 연기력을 입증하는 결과물이기도 했다. 자연스레 용준형의 첫 연기도전은 합격점을 받았다.
작품의 몰입도를 높인 요소는 또 있다. 유재하 ‘지난날’, 고 김현식 ‘슬퍼하지 말아요’, 이소라 ‘바람이 분다’,  작품 내내 귀를 힐링시켰던 명곡들. 때로는 헤드셋, 이어폰 등을 통해 BGM으로 때로는 출연 배우들의 입을 통해 진정성 있게 흘러나왔던 노래들이 보는 재미와 듣는 재미를 모두 충족시켰다.
여주인공 자리를 꿰찬 신인 배우 하연수는 신선한 마스크에, 직접 어쿠스틱 기타 연주를 곁들여 청아한 음색으로 노래를 지저귀며 민세이라는 캐릭터의 매력을 수배 증폭시키는 기폭제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흔한 소재에, 흔하지 않은 연출력과 대본, 그리고 매력적인 배우와 마음을 위안시키는 노래들을 잔뜩 버무려 탄생한 뮤직드라마 ‘몬스타’가 첫 회에 보여준 만큼을 바탕으로 앞으로 남은 11편의 여백에 어떤 내용을 펼쳐낼지 기대된다.
gato@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