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슨 므라즈, 마성의 목소리로 1만8천 관객 '홀릭'
OSEN 전선하 기자
발행 2013.05.18 07: 53

3년만의 내한 공연에도 관객의 마음을 흔드는 마성의 목소리는 여전했다.
한국인에게 가장 사랑 받는 싱어송 라이터로 손꼽히는 미국 출신의 가수 제이슨 므라즈(Jason Mraz)가 매력적인 목소리와 무대매너로 1만8000명의 한국관객들을 또 한 번 사로잡았다.
17일 서울 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에서는 제이슨 므라즈의 여섯 번째 내한 공연이 열렸다. 석가탄신일이자 황금연휴 첫째 날을 맞아 공연장에는 여유로운 표정의 관객들이 이른 시간부터 속속들이 운집한 가운데 오후 8시30분께부터 제이슨 므라즈의 감미로운 목소리가 보조경기장 야외무대에 쉼 없이 울려 퍼졌다.

그의 공연은 전자음악에 지친 국내 음악팬들에게 2시간여 동안 힐링을 선사했다. 어쿠스틱 기타를 비롯해 트럼펫, 색소폰, 바이올린, 아코디언, 첼로, 베이스, 드럼 등의 악기가 각 곡을 연주하며 제이슨 므라즈의 과장 없는 듣기 편안한 목소리와 만나 초여름 밤을 촉촉하게 물들였다.
 
‘더 월드 애즈 아이 씨 잇(The world as I see it)’으로 시작된 콘서트는 국내팬들에게도 익숙한 ‘버터플라이(Butterfly)’가 유혹적인 LED 영상과 어우러져 울려 퍼질 때 커다란 함성으로 변했고, ‘유 앤 아이 보스(You and I both)’로 이른바 ‘떼창’을 불러일으켰다.
‘아임 유어즈(I'm yours)’와 함께 국내팬들에게 제임스 므라즈의 곡으로 가장 유명한 ‘럭키(Lucky)’의 감미로운 연주가 펼쳐지자 보조경기장 야외무대는 순식간에 로맨틱한 분위기에 휩싸였다. 강한 록 에너지가 느껴진 ‘플레인(Plane)’ 무대에서는 제이슨 므라즈의 핏대 높인 열창 또한 들을 수 있었다.
압권은 역시 ‘아임 유어즈’가 흐를 때였다. 빌보드 싱글차트에서 76주간 머물며 최장기간 랭킹 기록을 갈아 치웠던 이 곡은 이날 공연 앵콜무대에서 기습적으로 연주된 가운데, 유명세만큼이나 경쾌한 분위기로 마지막을 산뜻하게 장식했다. 특히 이 무대에는 기타 신동 정성하가 협연한 것은 물론, 국내 소녀들로 이루어진 합창단이 함께 서 눈길을 끌었다.
2시간여 동안 진행된 제이슨 므라즈의 공연은 최상의 뮤지션과 세션들이 이루어내는 환상적인 하모니와 살아 숨쉬는 감성으로 초여름 밤을 촉촉하게 물들였다. 자극적인 영상이나 사운드 없이 악기와 목소리 연주 그 자체를 가장 메인에 놓은 그의 공연은 수많은 국내 뮤지션들이 왜 그를 롤모델로 꼽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자리이기도 했다.
sunh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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