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부활' 김광수, "송창식 부담 덜어주겠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05.18 07: 15

한화 투수조장 김광수(32)가 화려하게 부활했다. 한화 이적 첫 세이브를 짜릿한 1점차 터프세이브로 장식하며 강렬한 존재감을 과시했다. 
김광수는 지난 17일 대전 두산전에서 5-4로 리드한 8회초 무사 1루에 구원등판, 2이닝을 1피안타 무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으로 깔끔하게 틀어막고 1점차 리드를 지키며 세이브를 올렸다. LG 시절이었던 지난 2011년 5월12일 잠실 한화전 이후 2년만의 이적 첫 세이브를 아주 결정적인 순간에 따내며 새로운 구세주로 떠올랐다. 
김광수는 지난 2011년 7월 트레이드를 통해 LG에서 한화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그러나 이적 후 44경기에서 1승1패1세이브1홀드 평균자책점 6.56으로 이렇다 할 활약을 못했다. 올해는 새로 투수조장을 맡으며 스프링캠프에서 절정의 컨디션을 자랑했으나 시즌 초반에는 별다른 활약이 없었다. 4월까지 7경기 평균자책점 14.21. 

하지만 5월부터 완전히 달라졌다. 5월 5경기에서 6⅓이닝을 던지며 안타 4개와 볼넷 2개를 허용했을 뿐 탈삼진 6개로 1실점밖에 하지 않고 있다. 평균자책점 1.42. 직구 구속이 140km대 중반으로 구위가 올랐고, 슬라이더 외에도 커브의 쓰임새가 좋아졌다. 마무리 송창식 외에는 불펜에 마땅한 대안이 없던 한화에도 김광수의 부활은 가뭄의 단비와 같다. 
김광수는 이적 첫 세이브에 대한 기쁨보다 후배 송창식에 대한 미안함을 드러냈다. 그는 "세이브 소감은 없다. 그보다 창식이가 그동안 혼자 많이 고생했는데 조금이나마 그 짐을 덜어준 것 같아 다행이라는 생각이 먼저 든다. 어린 동생들과 함께 팀이 이기는 데 보탬이 됐다는 점이 좋다"고 말했다. 이날 한화는 송창식 없이 임기영-김경태-정대훈 등 무명 불펜투수들이 승리를 엮었다. 
송창식은 올해 팀의 34경기 중 18경기에 등판, 구원투수 가운데 가장 많은 26이닝을 소화했다. 연투도 5번 있었다. 김광수는 "옆에서 창식이를 보면서 안쓰럽고 미안했다. 나도 LG에서 그런 경험이 있다. 자칫 과부하가 걸릴 수 있다"며 "그만큼 내가 믿음을 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앞으로 지고 이기는 경기를 가리지 않고 창식이가 조금이라도 더 쉬게 해줄 수 있도록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김광수도 2010년 LG 시절 4승5패8세이브7홀드 평균자책점 3.40으로 활약했는데 68경기 모두 구원으로만 나와 무려 76⅔이닝을 던졌다. 연투가 13번이었고, 그 중에는 3일 연투도 한 번 있었다. 마당쇠처럼 무리한 탓인지 이듬해에는 구위 저하에 시달렸다. 본인도 경험을 해봤기 때문에 선배로서 송창식의 부담을 덜어주고픈 마음이 간절하다. 
팀 내 투수진의 최고참이자 조장을 맡고 있는 김광수는 "어린 친구들이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끔 좋은 말을 많이 해주고 있다"며 "시즌 초반에는 컨디션이 너무 좋아 나도 모르게 오버페이스가 됐다. 하지만 이제 날도 따뜻해지고, 구위도 좋이지면서 자신감이 생겼다. 이적 후 믿음을 주지 못했다. 앞으로는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한화 불펜에 새 희망이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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