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돈의혹' 헤인즈, “NBA도전은 어릴 적 꿈” 부정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3.05.18 07: 24

“NBA도전은 어릴 적 꿈이다.”
애런 헤인즈(32, SK)가 꿈에 도전하고 있다. 지난 시즌 서울 SK를 정규리그 챔피언으로 이끈 헤인즈는 챔피언결정전에서 모비스에게 4-0으로 무릎을 꿇었다. 미국으로 돌아간 그는 쉬지 않는다. NBA라는 새로운 목표가 생겼기 때문.
요즘 헤인즈는 개인트레이너를 고용해 아침 7시부터 하루 종일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NBA워크아웃(공개입단 테스트)에 참가하기 위해 일찌감치 몸을 만들고 있는 것이다. 헤인즈의 도전은 미국의 농구전문지 ‘슬램’에 소개되기도 했다.

헤인즈는 17일 OSEN과의 인터뷰에서 “SK를 사랑한다. 한국으로 돌아가 다시 뛰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하지만 NBA에서 뛰는 것은 어릴 적부터 꿈이다. 지금이 도전할 수 있는 적기라고 생각했다”며 진지한 태도를 보였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헤인즈의 도전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 농구관계자들도 나이가 많은 헤인즈가 NBA에서 통할 리가 없다는 의견이 대부분이다. 일각에서 ‘헤인즈가 SK로부터 뒷돈을 받기 위해 일부러 쇼를 하고 있다’는 주장도 있다.
이에 대해 헤인즈는 “정말 터무니없는 소문이다. SK에 뒷돈을 요구한 적이 없다”며 대응할 가치가 없다는 단호한 반응을 보였다.
KBL규정에 의하면 SK는 5월 31일까지 헤인즈와의 재계약여부를 KBL에 통보해야 한다. 따라서 헤인즈는 그 전까지 SK에 재계약 여부가 담긴 정식계약서를 작성해서 제출해야 한다. 그런데 헤인즈는 5월 말부터 6월 초까지 4개의 NBA팀이 개최하는 워크아웃에 참여할 예정이다. 헤인즈가 도중에 마음을 바꾸지 않는다면 한국에 돌아올 가능성은 낮다.
원소속구단의 재계약요구를 거부한 외국선수는 향후 5시즌 동안 한국에서 뛸 수 없다. 이에 대해 헤인즈는 “그 규정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상관없다. 예정대로 6월초까지 워크아웃에 참여할 것”이라며 사실상 한국무대에 대한 미련을 버렸다.
SK는 전적으로 헤인즈의 의사를 존중한다는 생각이다. SK 선수단은 지난 15일 연수차 미국 LA로 출국했다. 문경은 감독은 시간이 나면 헤인즈를 만나 설득한다는 입장이다.
SK관계자는 “일단 헤인즈측에게 재계약여부를 정식으로 알려달라고 했다. 본인이 NBA에 도전해보고 결정을 내릴 것이다. 한국에 못 와도 다른 리그에서 비슷한 연봉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헤인즈가 지난 시즌 연봉 외에도 인센티브와 우승보너스를 많이 챙겼다. 한국 같은 곳을 찾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신혼인 헤인즈는 현재 아내가 임신 중이다. 또 미국으로 돌아간 후 새 집을 마련하는 등 안정적인 수입원이 필요한 상태다. 헤인즈가 마음을 바꿔 한국으로 돌아올 가능성도 남아있다. 결론은 오는 31일에 나온다. 헤인즈가 재계약을 거부하면 향후 5년간 한국에 올 수 없어 사실상 KBL 은퇴가 된다.
SK는 2005년 크리스 랭이 NBA를 위해 재계약을 거부했던 전력이 있다. 2010년 모비스의 통합우승을 이끌었던 브라이언 던스톤도 역시 NBA도전을 이유로 재계약을 거부했었다. 현재 랭은 베네주엘라에서 뛰고 있고 던스톤은 이탈리아리그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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