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고 찢어지고…강민호의 '액땜' 언제까지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3.05.18 08: 11

FA 자격취득을 앞둔 2013년, 강민호에게 수난이 계속되고 있다.
현재 강민호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일단 시즌 초 겪었던 타격 부진이다. 4월 한 달동안 강민호는 좀처럼 돌아오지 않는 타격감에 마음고생이 심했다. 한 달동안 타율 1할대를 벗어나지 못했는데 뚜렷하게 이유를 알 수 없다는 점이 그를 더 괴롭혔다.
다행히 타격은 5월들어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첫 홈런도 나왔고 5월 14경기에서 타율 2할9푼8리(47타수 14안타) 10타점을 기록 중이다. 아직 시즌 타율은 2할3푼3리지만 이미 바닥을 쳤다. 시즌은 길고 남은 시간동안 성적은 끌어올리면 된다.

또 다른 문제, 잔부상은 아직도 그를 계속 괴롭힌다. 그 어느 해보다 몸 상태가 중요하지만 그런 강민호의 마음을 모르는지 공이 자꾸 그를 따라다닌다. 지난달 4일 강민호는 프로데뷔 후 처음으로 햄스트링 부상 때문에 2군에 다녀왔다. 다행히 심각한 증상은 아니라 열흘을 쉰 뒤에는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는 공이 계속 따라다닌다. 포수라는 포지션 특성 상 몸 여기저기에 멍이 드는 건 피할 수 없는 숙명이다. 그렇다고는 해도 최근 강민호는 중도교체가 잦아지고 있다. 지난 14일 NC전에서는 유먼의 바운드된 투구가 포수마스크를 교묘하게 뚫고 강민호의 목 부근을 때렸다. 어지럼증을 호소한 강민호는 결국 용덕한과 교체가 됐다.
다행히 일시적인 현상이라 다음날부터 제자리를 찾은 강민호지만 16일 NC전에서는 상대 선발인 에릭 해커의 투구에 왼 새끼손가락을 맞고 교체됐다. 방망이가 나가던 도중 맞았지만 천만다행히 단순 타박상에 그쳤다.
17일 문학구장에서 만난 강민호는 "왜 이렇게 공이 나를 따라다니는지 모르겠다"며 푸념했다. 이어 "액땜을 해도 너무 심한 게 아니냐"고 했지만 "그래도 (부상당했던 곳들이) 안 아파서 다행"이라며 웃어 보였다. 그 말을 하며 신발끈을 묶던 강민호, 이번에는 손가락과 손톱 사이가 벌어지며 피가 맺혔다. 그는 울상을 지으며 "또 피가 나냐"면서 더그아웃 뒤쪽으로 향했다.
강민호의 가장 큰 장점은 꾸준함이다. 강민호가 롯데 주전포수가 된 2005년 이후 그보다 많은 경기에 출전한 포수는 없다. 수술을 받았던 2009년(83경기)을 제외하고는 매년 100경기 이상 출전하고 있는 강민호다. 잔부상에도 크게 내색하는 법 없이 그는 오늘도 포수 마스크를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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