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메이저리그에서…' 다르빗슈 130구 피칭 논란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05.18 08: 38

텍사스 레인저스 일본인 투수 다르빗슈 유(27)의 130구 피칭이 메이저리그에서 논란의 대상으로 떠올랐다. 
다르빗슈는 지난 1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레인저스볼파크에서 열린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홈경기에 선발등판, 8이닝 7피안타(2피홈런) 1볼넷 6탈삼진 4실점을 막고 시즌 7승(1패)째를 거뒀다. 메이저리그 최정상급 투수 저스틴 벌랜더와 선발 맞대결에서 판정승하며 2년차 시즌의 기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이날 경기 후 다르빗슈에게는 때 아닌 투구수 논란이 일었다. 다르빗슈는 메이저리그 진출 후 가장 많은 130개의 공을 던졌는데 텍사스 투수로는 지난 2004년 R.A 디키가 131개를 던진 후 9년 만이었다. 지난해에도 메이저리그에서 130구 이상 던진 투수는 벌랜더 등 3명 뿐이었다. 올해는 LA 다저스 클레이튼 커쇼가 132구를 던진 바 있다. 

이미 6회 마쳤을 때 투구수 104개였던 다르빗슈는 7회에도 공 11개로 삼자범퇴 처리한 뒤 8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15개의 공을 더 던졌다. 지난 6일 보스턴 레드삭스전에 기록한 개인 최다 투구수 127개를 넘어섰다. 일본프로야구에서 6인 선발 로테이션에 따라 130구를 자주 던진 다르빗슈였지만 5일 로테이션의 메이저리그에서는 또 다른 논란을 낳았다. 
이날 경기 후 'ESPN', '댈러스모닝뉴스' 등 미국 언론들은 다르빗슈의 130구 피칭에 비판을 가했다. 10-4의 6점차 넉넉히 리드 상황에서 다르빗슈를 굳이 8회까지 무리시킬 필요가 있었느냐가 이유였다. 현지의 댈러스 스포츠방송사는 '다르빗슈는 130개의 공을 던져야 했나'를 주제로 시청자 의견을 모으는 등 승패를 떠나 다르빗슈의 130구 피칭을 놓고 의견이 분분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도 이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론 워싱턴 텍사스 감독은 "디트로이트의 강력한 타선을 상대로는 7회까지 6점차 리드로는 충분치 않았다. 다르빗슈는 체력이 좋은 투수이기 때문에 무리시켰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다르빗슈는 130구째 마지막 공이 96마일(154km)로 힘이 실려있었다. 
다르빗슈도 "7회에 강판인가 싶었지만 감독이 1이닝 더 갈 수 있겠냐고 물었다. (100개를 넘겼지만) 충분히 힘이 있었다. 최근 팀이 불펜투수들을 많이 쓴 만큼 더 많이 던지고 싶었다"며 130구 피칭이 전혀 문제될게 없다고 안심시켰다. 이날 다르빗슈에 홈런을 하나 터뜨리며 4타수 1안타를 기록한 디트로이트 강타자 미겔 카브레라도 "지난해에도 좋은 투구를 했지만 올해는 정말 멋지다. 가능한 한 다르빗슈를 만나고 싶지 않다"고 평가했다. 
메이저리그는 5인 선발 로테이션에 일정한 휴식기가 없기 때문에 4일 휴식 후 5일째 등판을 기본으로 한다. 대개 평균 투구수를 100~110개로 잡는다. 때문에 130구 이상 피칭은 보기 드물다. 하지만 다르빗슈는 일본에서부터 완투형 투수답게 많은 투구수에 익숙해져있다. 팀의 에이스로서 불펜의 부담을 덜어주고자 더 많은 공을 던졌다. 130구 피칭 논란에서도 다르빗슈의 괴력이 나타나고 있다. 
waw@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