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가 가정의 달을 맞아 가족의 품으로 돌아간 무지개 회원들의 모습을 그렸다. 혼자가 아닌 혼자남들의 행복지수가 올라가자 시청률도 상승했다.
지난 17일 오후 방송된 '나 혼자 산다'는 0.9%포인트 상승한 8.1%(닐슨 코리아, 전국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동시간대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 프로그램이 야심한 밤에 방송된다는 점과 최근 하향평준화 되고 있는 평일 심야 예능프로그램의 시청률을 감안한다면, '나 혼자 산다'의 시청률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선방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방송에서는 이성재, 데프콘, 김태원 등 3명의 무지개 회원들이 어버이날을 맞아 부모와 함께 시간을 보냈다. 각자 다른 성격처럼 그들만의 방식으로 이루어진 효도였다.

밝고 발랄한 성격을 가진 데프콘은 그 만큼 밝은 부모를 찾아갔다. 아버지와 다정하게 물짜장을 시켜먹고, 집으로 가 TV를 설치하는 등의 과정이 제작진의 개입 없이 그대로 전파를 탔다. 데프콘의 부모님은 아들에게 결혼에 대한 잔소리를 늘어놓으며 여느 다른 부모와 같은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또 데프콘과 부모님이 연신 "피스"를 외치며 친구처럼 지내는 모습이 안방극장에 재미를 선사했다.
또한 이성재는 무뚝뚝한 듯 보이지만 그에 대한 사랑을 드러내는 '귀여운 아버지'와 만났다. 그는 아버지의 엄한 성격을 언급하며 외출 전에도 여러 번 옷을 갈아입는 등 신경을 썼다. 그러나 과거 이성재에게 따뜻한 말을 건네지 않았던 엄한 아버지는 나이가 들어 작고 약해진 모습이었다. 이성재는 그런 아버지의 모습에 속상한 맘을 내비치며 눈물을 보였다.
젊은 시절 오랜 방황으로 부모의 속을 썩였던 김태원은 뒤늦은 후회로 눈시울을 붉혔다. 김태원은 고등학교 시절부터 자신의 방황을 참고 지켜봐 준 어머니의 은혜에 대해 언급했다. 그리고 언제나 두꺼운 선글라스로 가려진 그의 눈에서는 굵은 눈물이 흘러내렸다. 특히 김태원은 과거 정신병원에 입원할 뻔 했던 사연을 이야기하며 그 때의 일을 지켜봐야 했던 부모에 대해 후회하고 가슴 아파했다.
이처럼 눈물과 웃음이 섞인 '나 혼자 산다'는 시청자들에게 진한 여운을 남겼다. 누구나 공감하지만 쉽게 잊곤하는 어버이의 사랑은 안방극장의 사랑으로 이어져 시청률 상승을 불러일으켰다. 또한 혼자남들의 혼자 사는 삶보다 가족과 함께 하는 하루는 혼자남들에게, 시청자들에게도 행복지수 상승을 가져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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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 산다'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