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악전고투, 그러나 위기에서 강했다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3.05.18 10: 47

고전했지만 위기에서 강했다.
류현진은 18일 애틀랜타전에서는 시즌 5승 사냥에 실패했다. 5이닝 5피안타 5탈삼진 2실점으로 막고 4-2로 앞선 가운데 6회부터 마운드에 오르지 않았다.  그러나 후속 투수들이 부진했고 6회 강타자 저스틴 업튼에게 만루홈런을 맞는 바람에 승리는 날아갔다.
이날 류현진은 악전고투했다. 볼이 많았다.  5개의 볼넷 뿐만 아니라 스리볼 상황이 세 번이나 나왔다. 5회까지 100개의 볼을 던졌다. 이닝당 20개였다. 9경기만에 처음으로 6이닝을 소화하지 못하고 내려왔다. 그러면서도 위기에서도 강한 근성을 보여주었다. 

또 다른 걸림돌도 만났다. 상대의 짧은 스윙이었다. 두 점을 내준 3회를 보면 나온다. 1번타자 시몬스는 2구째 바깥쪽 직구를 가볍게 밀어쳐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만들었다. 다음타자 헤이워드는 낮은 직구를 역시 짧게 끊어쳐 좌익수 옆으로 빠지는 2루타를 날렸다.
첫 실점을 당한 장면에서도 3번타자 거포 저스틴 업튼은 볼카운트 2-2에서 가볍게 2루쪽으로 밀어쳤다. 투스트라이크 이후가 되자 짧은 스윙을 바꾼 것이다. 역전점수를 내준 장면에서도 4번 프리먼이 2구째를 풀스윙이 아닌 가볍게 맞춰 중전안타를 만들었다. 
애틀랜타 타자들은 류현진의 낮은 속구, 절묘한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커브를 공략하기 위해서는 풀스윙으로는 힘들다는 것으로 판단한 것 같다. 실제로 류현진은 애틀랜타 타자들의 공략법에 위기에 몰렸고 2실점했다.
그러나 류현진의 극복능력은 더욱 돋보였다. 크리스 존슨에게 유격수 내야안타를 맞았지만 유격수 리 고든이 제대로 건졌다면 병살이였다. 그럼에도 흔들리지 않고 브라이언 맥칸을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했고 댄 어글라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BJ 업튼을 2루 뜬공으로 솎아내고 대량실점을 막았다. 
그리고 4회에 들어서자 3회에서 짧은스윙으로 괴롭혔던 시몬스와 헤이워드를 연속 삼진으로 복수했다. 높은 직구를 던져 짧은 스윙을 무력화시켰고 더욱 예리한 슬라이더로 헛스윙을 유도했다. 머리 좋은 류현진의  공략법이었다. 상대의 공략이 달라지자 류현진도 달라졌다.  그는 힘들었지만 위기에서도 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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