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동계 올림픽의 '뉴 호라이즌(New Horizons)'을 앞세운 한국 아이스하키가 세계선수권대회 유치에 성공했다.
2014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세계선수권 디비전 1 A그룹 대회가 한국에서 열린다. IIHF는 18일(이하 한국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연차 총회를 열고 2014년 각급 세계 대회 개최지와 일정을 결정했다.
한국은 2014년 남자 세계선수권 디비전 1 A그룹 개최를 단독 신청했고, 대회 유치권을 얻어냈다. 지난해 폴란드 크리니카에서 열린 2012 IIHF 세계선수권 디비전 1 B그룹 우승, 지난 4월 헝가리 부다페스트 2013 IIHF 세계선수권 디비전 1 A그룹 잔류로 이어지고 있는 한국 아이스하키의 상승세에 기폭제가 될 수 있는 쾌거다. 대회 일정과 장소는 확정돼지 않았다.

대한아이스하키협회(KIHA)는 한국 아이스하키 사상 최고 수준의 대회를 유치한 만큼, 최적의 장소에서 치를 수 있도록 신중한 결정을 내린다는 계획이다. 그간 한국에서 열렸던 아이스하키 국제 대회는 모두 목동링크에서 열렸지만 KIHA는 앞서 열렸던 디비전 1 A그룹 대회의 전례에 따라 특설링크에서 대회를 치르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한국은 2003년 남자 세계선수권 디비전 2 A그룹, 2007년 남자 세계선수권 디비전 2 B룹, 지난해 여자 세계선수권 디비전 2 B그룹 대회를 목동링크에서 치렀다. 그러나 이번에 유치한 디비전 1 A그룹은 최고 레벨인 톱 디비전 다음 단계의 대회로 경기의 질적 수준과 규모, 국제적인 관심도 측면에서 앞서 한국에서 개최했던 이벤트와는 격이 다르다. 그런만큼 KIHA는 개최 장소 결정에서부터 신중을 거듭, 한국 아이스하키의 잠재력을 국제 무대에서 확인시킬 수 있는 계기로 삼는다는 복안이다.
역시 미정인 대회 기간은 4월 하순이 될 가능성이 높다. 디비전 1 A그룹 대회는 통상 4월 초순에 개최되지만 내년의 경우 2014 소치 동계 올림픽이 열리기 때문에 모든 대회 개최가 평소보다 늦춰졌다.
한국에서 열리는 내년 디비전 1 A그룹 대회에는 지난 4월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한국과 맞붙었던 헝가리, 일본, 디비전 1 B그룹에서 우승하며 승격한 우크라이나, 톱 디비전에서 밀려난 오스트리아와 슬로베니아가 출전한다. 상위 2개국은 2015년 체코에서 열리는 톱 디비전 세계선수권에 진출하며 최하위는 디비전 1 B그룹으로 강등된다.
오스트리아와 슬로베니아는 소치 동계 올림픽 본선에 진출하는 강호고 우크라이나도 2012년 디비전 1 A그룹에서 밀려났지만 당시 일본을 2-1로 이기고 비록 지기는 했지만 오스트리아(4-5), 슬로베니아(2-3)와 대등하게 맞선 만만찮은 팀이다.
평창 올림픽 출전을 향해 가속을 붙여야 하는 상황에서 이런 강팀들과 홈에서 맞붙게 된 것은 한국 남자 아이스하키의 세계 랭킹 상승에 결정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수준 높은 경기를 팬들에게 선보임으로써 동계 올림픽 최고 인기 종목이지만 국내에서 그에 맞는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는 아이스하키의 인기에 불을 붙일 수 있는 계기도 될 수 있을 전망이다.
여자 세계선수권 디비전 2 A그룹 대회는 4월 이탈리아 아시아고에서열린다. 지난 4월 디비전 2 B그룹에서 우승한 여자 대표팀은 영국, 이탈리아, 호주, 뉴질랜드, 폴란드와 격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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