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다저스 불펜-수비, 류현진 발목 잡았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05.18 11: 28

불안한 불펜이 결국 류현진의 발목을 잡았다. 
류현진은 1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터너필드에서 열린 '2013메이저리그' 애틀랜트 브레이브스와 원정경기에서 선발등판, 5이닝 5피안타 5볼넷 5탈삼진 2실점으로 막고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다. 그러나 불펜이 곧바로 역전을 허용하는 바람에 허무하게 승리가 날아갔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데뷔 후 가장 많은 볼넷 5개를 내주며 컨트롤이 흔들렸다. 5회를 마쳤을 때 투구수 100개였고 그 중 스트라이크 56개, 볼 44개로 비율도 좋지 않았다. 결국 돈 매팅리 감독은 6회초 스캇 밴 슬라이크가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4-2로 달아나자 류현진 타석에 팀 페데로위츠를 대타로 썼다. 

그러나 류현진이 내려간 6회말부터 마운드가 급격하게 흔들렸다. 우완 맷 거리어가 첫 타자 B.J 업튼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았으나 대타 조단 샤퍼에게 안타를 맞은 뒤 안드렐튼 시몬스의 땅볼 타구에 3루수 루이스 크루스가 실책을 저지르며 주자 2명을 남기고 마운드를 좌완 파코 로드리게스에게 넘겨야 했다. 
하지만 로드리게스는 제이슨 헤이워드와 풀카운트 승부 끝 볼넷으로 만루 위기를 초래한 뒤 '홈런 1위' 제이슨 업튼에게 좌월 만루홈런을 얻어맞았다. 류현진의 승리가 한순간에 날아갔다. 매팅리 감독은 우타자 업튼에게 좌완 로드리게스로 과감하게 밀어붙였으나 결과는 참혹했다. 
다저스는 4번째 투수 로날드 벨리사리오가 7회에도 2사 후 라미로 페냐에게 3루타를 맞은 뒤 시몬스마저 좌익수 칼 크로포드의 실책으로 2루까지 내보내 추가 실점을 허용했다. 헤이워드에게도 좌전 적시타로 쐐기 점수를 내주며 거의 자멸하다시피 했다. 분위기를 빼앗긴 다저스는 류현진의 결국 5-8로 역전패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다저스는 불펜 평균자책점이 4.34로 메이저리그 전체 30개팀 중 26위에 그치고 있다. 불펜 피안타율은 2할5푼9리로 4번째 높다. 여기에 이날 경기로 실책도 30개로 불어났다. 메이저리그 전체를 통틀어 3번째로 많은 실책. 이날 경기에서도 다저스의 불안한 불펜과 수비 약점이 고스란히 드러났고, 류현진의 승리도 날아가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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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루이스 크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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