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의 불펜 폭탄, 류현진 품에서 터졌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3.05.18 11: 28

불안했던 불펜의 시한폭탄이 제대로 터졌다. 팀의 3연승, 류현진(26, LA 다저스)의 시즌 5승도 이와 함께 날아갔다.
다저스는 18일(이하 한국시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경기에서 4-2로 앞선 6회 저스틴 업튼에게 역전 만루 홈런을 허용한 끝에 5-8로 역전패했다. 다저스는 불펜의 난조와 함께 3연승 도전이 좌절됐다. 이날 승리할 경우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최하위 탈출을 노려볼 수도 있었던 다저스는 17승23패를 기록해 그 자리에 머물렀다.
경기 초·중반까지는 그럭저럭 괜찮은 흐름이었다. 선발 류현진은 전 경기에 비해서는 다소 불안한 내용을 선보였으나 위기관리능력을 과시하며 5이닝을 2실점으로 막았다. 5개의 피안타, 5개의 볼넷을 내준 것을 생각하면 실점은 적었다. 외야수들도 비교적 좋은 수비로 류현진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6회말 공격에 들어가기 전까지의 점수는 4-2. 애틀랜타도 필승조 동원이 어려운 상황임을 고려하면 승리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었다.

그러나 다저스의 불펜이 화를 불렀다. 류현진이 마운드에서 내려가자마자 상대 대포를 얻어 맞으며 무릎을 꿇었다. 두 번째 투수 맷 거리어는 아웃 카운트 하나를 잡아낸 뒤 연속 출루를 허용하며 1사 1,2루의 위기를 만들었다. 거리어를 구원한 파코 로드리게스도 긴장한 듯 최근 구위는 아니었다. 위기를 효과적으로 봉쇄하기는커녕 오히려 저스틴 업튼에게 만루 홈런을 허용하며 경기의 주도권을 완전히 내줬다.
다저스 불펜의 가장 큰 고민거리로 자리한 로날드 벨리사리오도 7회 마운드에 올라 2점을 내줬다. 비록 크로포드의 아쉬운 수비가 있었지만 어쨌든 구위 자체가 회복되지 않은 모습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이날 다저스는 그나마 필승조 요원으로 분류할 수 있는 투수들이 대거 마운드에 올랐다. 그러나 2점의 리드를 지키지 못했고 경기 막판 추격의 동력을 만들 수 있는 상황조차 제공하지 못했다.
다저스 불펜의 문제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시즌 초반부터 불안한 모습으로 팬들과 벤치의 애를 태우고 있다. 17일 현재 다저스의 올 시즌 선발 평균자책점은 3.65로 내셔널리그 5위다. 나쁜 성적은 아니다. 잭 그레인키가 복귀해 더 좋아질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불펜 평균자책점은 4.34로 뒤에서 세 번째다. 젠슨(평균자책점 2.11)과 로드리게스(2.40)를 제외하면 특별히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주는 선수가 없다. 그나마 로드리게스는 이날 만루홈런을 허용하고 무너졌다.
벨리사리오(3.93)와 마무리 브랜든 리그(5.87)의 부진도 심각하다. 믿었던 두 선수가 제대로 된 활약을 보여주지 못함에 따라 다저스는 경기 후반 계산이 꼬이고 있다. 선발 투수들이 매 경기 7이닝 이상을 던져줄 수는 없는 만큼 다저스의 불펜 문제는 앞으로도 팀을 꾸준하게 괴롭힐 가능성이 높다. 대기하고 있는 구세주가 마땅치 않다는 점은 더 큰 문제다. 이처럼 불펜이 난조를 보일 경우 선발투수들의 심리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지는 않다. 1패 이상의 숙제를 남긴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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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코 로드리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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