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를 하면서 안 질 수는 없다.”
황선홍(45) 감독이 깨끗하게 패배를 인정했다. 포항 스틸러스는 18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벌어진 2013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12라운드에서 울산 현대에 1-2로 패배를 당했다. 후반 39분 김용태에게 통한의 결승골을 허용했다.
이로써 포항은(6승 5무 1패. 승점 23점) 올 시즌 첫 패배를 당했다. 또 19경기 연속으로 이어지던 무패행진도 깨졌다.

경기 후 황선홍 감독은 담담한 표정을 지었다. 그는 “오늘 패배를 깨끗이 인정한다. 진 이유가 더 중요하다. 앞으로 경기가 많으니 잘 준비하겠다”며 아쉬워했다.
구체적 패인에 대해선 “김신욱을 의식해 측면을 압박하다보니 전방에 공간을 많이 내줬다. 역습에서 수비가 흔들렸다. 짜임새도 조금 부족했다”고 분석했다.
이날 포항은 특유의 유기적인 패스플레이가 흔들렸다. 패스가 많다보니 공격타이밍을 놓치는 경우도 나왔다. 황 감독은 “언론에서 패스플레이가 좋다고 이야기를 많이 한다. 이 때문인지 겉치레 패스가 많으면 상대에게 정비할 시간을 준다. 선수들이 그런 걸 갖고 있다. 냉정하게 판단해서 공격의 속도를 높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골찬스에서 실수를 한 공격진에 대해선 “박성호나 배천석도 능력이 있다. 보기에 미진할지 몰라도 열심히 한다. 다만 측면 조찬호 등의 움직임이 조금 부족하다”고 진단했다.
시즌 첫 패배를 당한 포항은 빨리 충격에서 벗어나야 한다. 연패를 당할 경우 선두를 달리는 입지가 흔들릴 수 있다. 황선홍 감독은 “선수들에게 괜찮다고 얘기하겠다. 패배 없이 축구할 수는 없다. 패배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다음 경기를 어떻게 하느냐가 더 중요하다. 선수들이 심리적 부담을 떨치고 편안하게 하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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