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 일곱멤버+아이돌+시청자 성장시킨 TV특강
OSEN 박현민 기자
발행 2013.05.18 20: 28

MBC ‘무한도전’이 지난 11일에 이어 18일에도 아이돌 그룹 멤버들을 대상으로 한 역사수업 TV특강을 이어갔다. 특히 5·18 광주 민주화운동이 33주년을 맞는 날에 진행돼 의미를 더했던 TV특강 편은 일곱 멤버들도 시청자도 한 뼘 더 성장하는 기회가 됐다.
18일 오후 방송된 ‘무한도전’은 지난주에 이어 ‘TV특강’ 두 번째 이야기가 펼쳐졌다. 지난주 유재석, 하하, 길이 역사적 인물에 대한 강의를 선보인 것에 이어, 2교시는 박명수와 노홍철이 선생님으로 나서서 한국사의 ‘사건’을 주제로, 3교시는 정형돈과 정준하가 나서 문화재에 대한 각각 개성 넘치는 강의를 진행했다.
앞서 유재석이 1교시 수업 당시 독립운동가 4인에 대한 뒷이야기를 전하는 순간은 아이돌 모두를 숙연하게 만들기도 해 화제가 됐다.

2교시와 3교시도 선생님으로 나선 멤버는 달랐지만 아이돌에게 우리의 소중한 역사를 일깨워준다는 데는 그 맥락을 함께 했다. 박명수는 역사 강의에 임하며 시종 진지한 모습으로 기존에 보여줬던 모습을 탈피했다. 또한 노홍철은 조금 더 쉬운 이해를 위해 기존 보여왔던 사기꾼과 ‘돌+아이’를 접목시켜 자칫 지루하기 쉬운 역사강의에 이해도와 몰입도를 높였다.
정형돈과 정준하는 주입식 교육형을 채택해 등장부터 강압적인 모습을 내비쳤다. 그들은 “모르면 답도 하지 말라”, “그냥 무조건 외워라” 등 주입식 교육을 통해, 오히려 그런 한국식 교육을 비꼬는 듯한 모습이었다.
이는 이어진 정준하식 로라 시 낭송과, 형돈이와 대준이의 히트곡 ‘안좋을 때 들으면 더 안좋은 노래’를 개사한 노래로 팔만대장경, 고인돌, 직지심체요절 등 문화재에 대한 암기를 도우는 모습으로 반전을 안겼다.
아시아 및 세계로 뻗어나간 한류 아이돌 멤버들을 대상으로 다소 엉뚱해 보였을지 모르는 ‘무한도전’ TV특강은 한국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하는 청소년들을 위해 기획되고 진행된 아이템이다. 무려 2주라는 시간이 할애돼 진행된 TV특강을 마친 ‘무한도전’ 멤버들은 “우리가 더 많은 것을 배운 것 같은 기분이다”는 말로 소감을 전했다.
물론 ‘무한도전’ TV특강은 멤버들뿐만 아니라, 강의를 들었던 아이돌 멤버들, 그리고 같은 시간 이 방송을 시청했던 시청자 모두를 성장시켰다. 단순히 이날 강의했던 기본적인 역사상식 뿐 아니라 한국 역사에 무지했던 대다수 사람들을 지켜보며 자신을 스스로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 이는 단순 예능프로그램을 뛰어 넘은 ‘무한도전’이었기에 가능했던 시도였고, 또한 ‘무한도전’이었기에 가능했던 결과물을 얻어냈다.
한편 이날 ‘무한도전’은 TV특강과 함께 ‘간다 간다 뿅 간다’ 편으로 시청자의 일일 심부름꾼으로 변신한 멤버들이 아기보기, 개 산책, 메이크업 해주기, 단추 꿰매기 등 각각 의뢰인의 미션을 수행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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