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1점차의 아쉬운 패배를 당했던 NC가 설욕 직전까지 갔다. 그러나 삼성의 저력은 막내의 복수를 허락하지 않았다. 오히려 경기 막판 경기를 뒤집으며 연승을 달렸다.
삼성은 18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NC과의 경기에서 경기 막판 뒷심을 과시하며 NC에 7-3 승리를 거뒀다. 2연승을 달리며 23승11패를 기록한 삼성은 이날 경기가 없었던 선두 넥센을 따라 잡으며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찰리 쉬렉(NC)과 릭 밴덴헐크(삼성)라는 두 외국인 선수의 팽팽한 투수전이 이어진 경기였다. 찰리는 1회 정형식부터 7회 배영섭까지 18타자를 연속으로 범타처리 하는 등 7회까지는 완벽한 투구를 펼쳤다. 이에 맞서는 밴덴헐크도 7이닝 4피안타 2실점으로 자기 몫을 했다. 경기 초반 이 기 싸움을 가른 한 명의 선수가 바로 나성범(NC)이었다. 장타로 밴덴헐크를 울렸다.

NC는 1회 나성범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김종호의 안타로 만든 1사 1루에서 등장한 나성범은 좌중간을 가르는 1타점 2루타로 기선을 제압했다. 이후 이어진 0의 행진을 깬 것도 나성범이었다. 나성범은 1-0으로 앞선 6회 1사에서 밴덴헐크의 떨어지는 변화구를 공략해 우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시즌 3호)로 팀에 추가점을 안겼다. NC의 이날 득점이 모두 나성범의 손에서 나왔다.
그러나 역시 삼성은 저력이 있는 팀이었다. 7회까지 답답한 양상을 이어갔던 삼성은 8회 찰리를 상대로 1점을 만회하며 추격을 시작했다. 선두 최형우의 안타와 채태인의 몸에 맞는 공으로 기회를 잡은 삼성은 조동찬의 희생번트로 1사 2,3루 기회를 잡았다. 이후 대타 우동균의 고의사구로 역전 주자까지 출루한 삼성은 김상수의 우익수 희생 플라이 때 1점을 만회했다. 그러나 후속타자 배영섭이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나며 추가 득점에 실패했다.
그 전 상황에서 찰리의 공에 배영섭이 맞는 장면이 연출됐으나 배영섭이 몸을 돌리는 과정에서 고의성이 있었다는 심판진의 판정에 따라 삼성은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나 삼성은 9회 기어코 동점을 만들었다. 그것도 2사 후 극적인 동점이었다. 경기 마무리를 위해 오른 이민호를 상대로 2사 후 최형우가 몸에 맞는 공, 대주자 강명구의 도루로 2사 2루 기회를 잡은 삼성은 채태인의 볼넷과 박석민의 좌익선상 2루타로 동점에 성공했다. NC로서는 아웃카운트 하나가 아쉬운 장면이었다.
기세가 오른 삼성은 연장 10회 역전에 성공했다. 선두 이지영의 안타로 포문을 연 삼성은 김상수의 희생번트로 주자를 득점권에 보냈고 배영섭의 안타로 1사 1,3루를 만들었다. 여기서 정형식의 깊은 2루 땅볼 때 3루 주자 이지영이 홈을 밟으며 경기 첫 리드를 잡았다.
그러나 삼성도 오승환 없이는 뒷문이 불안했다. 리드를 잡은 삼성은 10회말 철벽 마무리 오승환 대신 심창민을 올렸다. 그러나 심창민은 김종호에게 몸에 맞는 공, 나성범에게 안타를 허용하며 2사 1,2루에 몰렸고 결국 이호준에 적시타를 맞으며 동점을 허용했다. 하지만 뒷문 불안은 NC쪽이 좀 더 심했다. 이미 9회 경기를 끝낼 수 있는 기회를 놓쳤던 NC는 12회까지 버티지 못했다.
삼성은 마지막 공격이었던 12회 김상수의 볼넷과 배영섭의 희생번트, 그리고 상대 폭투로 잡은 1사 3루에서 정형식이 우익수 키를 넘기는 결승 2루타를 터뜨리며 다시 앞서 나갔다. 이후 경기의 추는 순식간에 삼성 쪽으로 기울어졌다. 삼성은 이후 강명구 채태인의 연속 적시타로 2점을 더 뽑아 7-3까지 달아나며 쐐기를 박았다.
삼성은 11회 마운드에 오른 차우찬이 2이닝을 막고 승리를 챙겼다. 반면 NC는 선발 찰리가 8이닝 1실점 역투를 펼쳤고 나성범이 솔로 홈런 한 방을 포함해 3안타 2타점을 올렸으나 뒷심 부족으로 빛이 바랬다. NC는 10승23패2무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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