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우찬 인턴기자] KIA 타이거즈 불펜진이 팀 2연승을 책임졌다.
KIA는 지난 1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LG의 막판 추격을 뿌리치고 3-1로 이겼다. 2연패 뒤 기분 좋은 2연승. 무엇보다 중간 투수들이 한층 강화된 모습이다.
전날(18일) 잠실 LG전에선 선발 소사에 이어 신승현-송은범-앤서니로 이어지는 계투로 신승했다. 지난 17일 경기에선 송은범-앤서니로 연결되는 불펜진이 3-2 승을 책임졌다. 이적 생 듀오 신승현 송은범이 팀의 핵심 전력으로 부상했다.

신승현의 활약이 눈부시다. 지난 6일 SK에서 이적한 뒤 신승현은 불펜에서 핵심적인 투수로 진화했다. 이적 바로 다음날인 7일 광주 롯데전에서 2⅓이닝 1피안타 3탈삼진으로 인상적인 활약을 했다. 이후 총 5차례 마운드에 올라 7⅓이닝 무실점 행진을 이어나가고 있다. WHIP(이닝당 출루 허용률)는 0.82고 피안타율은 1할5푼4리다. KIA로서는 복덩이가 굴러들어왔다.
송은범도 이적 후 몇 차례 아쉬운 모습을 보였지만 점차 안정을 되찾고 있다. 17일과 18일 이틀 연속 마운드에 올라 무실점으로 LG 타선을 틀어막았다. 송은범은 앤서니 바로 앞에서 승리를 잇는 필승 계투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불펜진이 제자리를 찾은 것은 KIA에겐 반갑다. 19일 현재 최근 10경기 KIA의 한 경기 평균 득점지원은 단 2점. 2연승을 거둔 LG와의 경기에서도 3점씩만 냈다. 많은 점수가 아니지만 불펜이 선발 투수에 이어 상대 추격을 허용하지 않고 팀 승리를 책임졌다.
KIA는 5월 5일까지는 소나기 안타를 앞세운 빅뱅타선으로 경기당 6, 7점을 쉽께 뽑았다. 그러나 김상현의 이적과 신종길 부상 등이 겹친데다 중심타선이 슬럼프에 빠지면서 득점력이 2점으로 줄어들었다. 이제는 트레이드로 영입한 송은범 신승현이 필승조에서 본격가동하고 돌아온 윤석민의 선발진 가세 등 호재를 앞세워 지키는 야구의 발판을 마련했다.
KIA 선동렬 감독은 “방망이는 굴곡이 있다. 결국 답은 중간 계투에 있다”고 했다. 불펜진 보강을 위해 SK와 단행한 2-2 트레이드 후 5연패로 고비도 맞았지만 궁극적으로 선 감독의 뜻이 맞아떨어져 가고 있다. 선 감독의 지키는 야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있는 조짐이다.
김주찬과 신종길이 6월초 복귀하고 중심타선이 슬럼프에서 빠져나온다면 또 다시 빅뱅야구를 펼칠 수도 있다. 특히 중요한 여름 승부처를 앞두고 지키는 야구와 빅뱅 야구가 결합된다면 선두권을 재공략할 수 있다는 점에서 KIA의 행보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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