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5호골로 쐐기골을 터트린 지동원(22)이 구자철(24)과 함께 시즌 최종전서 활약을 펼치며 아우크스부르크의 잔류를 이끌었다.
지동원과 구자철은 19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홈구장인 SGL 아레나에서 끝난 그로이터 퓌르트와 2012-2013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최종전서 활약하며 3-1 완승을 이끌었다. 지동원의 활약이 눈부셨다. 2-1로 앞서고 있던 후반 30분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쐐기골을 작렬, 잔류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날 승리로 승점 3점을 획득한 아우크스부르크(승점 33)는 하노버96에 패한 뒤셀도르프(승점 30)를 17위로 밀어내고 잔류 마지노선인 15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강등이 유력했던 호펜하임(승점 31)은 강호 도르트문트에 2-1 역전승을 거두며 극적으로 16위에 올랐다. 분데스리가는 17, 18위는 자동 강등, 16위는 독일 2부리그 3위 팀과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지구특공대의 활약이 절실했다. 지난 1월 선덜랜드에서 임대를 떠나 온 지동원은 '에이스' 구자철이 부상으로 빠진 사이 해결사 역을 대신했다. 16경기에 출전해 4골을 넣었다. 자연스레 주가도 동반 상승했다. 아우크스부르크를 비롯해 리그 내 클럽과 이적설이 떠돌았다. 개인의 영욕과 팀의 한 시즌 농사를 위해서라도 잔류는 반드시 필요했다. 선발 출격한 지동원은 공수에서 활발한 몸놀림을 선보이며 의지를 다졌고, 기어코 일을 냈다.
구자철도 2년 연속 잔류전도사에 성공했다. 지난해 겨울 아우크스부르크로 임대 이적해 15경기서 5골 1도움을 기록하며 잔류를 이끈 구자철은 올 시즌도 20경기에 나서 3골 2도움을 기록 중이었다. 구자철은 바로 지난 경기서 옆구리 부상 복귀전을 치른 터라 이날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하지만 후반 32분 교체투입돼 알토란 활약을 펼치며 승리를 도왔다.
출발은 좋지 않았다. 전반 초반 라그나르 클라반이 페널티킥을 내주며 위기를 맞았다. 키커로 나선 에드가 프립이 1차 시도에서 그물을 출렁였지만 주심은 재차 킥을 선언했다. 프립이 다시 한 번 슈팅을 시도했고, 아우크스부르크의 수문장 알렉스 마닝거가 극적으로 선방하며 실점 위기에서 벗어났다.
좀체 공격의 활로를 개척하지 못하던 아우크스부르크는 전반 25분 지동원이 왼쪽 측면에서 프리킥을 얻어내며 기회를 잡았다. 토비아스 베르너가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고, 안드레 한이 머리에 맞혔지만 크로스바를 넘어갔다.
4분 뒤 오른쪽 측면에서 그로이터 퓌르트의 공격수 박정빈에게 반칙을 얻어냈고, 아우크스부르크의 선제골로 연결됐다. 베르너가 왼발로 감아 차 올린 공이 아우크스부르크와 그로이터 퓌르트의 선수들을 지나 그대로 골대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전반 39분 박정빈이 왼쪽 측면에서 반칙을 범해 아우크스부르크는 또 다시 좋은 위치에서 프리킥 기회를 얻었다. 지동원은 키커로 나서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발을 헛디뎌 넘어졌다. 전반 11분 헐리웃 액션으로 경고를 받았던 박정빈은 전반 막판 일리르 아제미와 바통을 터치하며 이번 시즌을 마감했다.
아우크스부르크는 후반 들어 공격의 고삐를 더욱 당겼다. 후반 9분 사샤 묄더스의 헤딩 슈팅은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하지만 곧바로 이어진 코너킥에서 베르너의 크로스를 칼센 브라커가 헤딩 추가골로 연결시키며 2-0으로 앞서 나갔다.
와중 일격을 맞았다. 후반 17분 헤딩으로 걷어낸 볼이 문전으로 떨어졌고 플로리안 트링크스에게 만회골을 허용했다. 위기의 순간 지동원의 발이 번뜩였다. 후반 30분 페널티 박스 안에서 수비수 한 명을 따돌린 뒤 왼발 슈팅으로 골문 하단 구석을 갈랐다. 이 골은 결국 아우크스부르크 잔류를 확정짓는 쐐기골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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