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21, 함부르크)이 12골 2도움이라는 눈에 띄는 기록을 남기며 올 시즌을 마감했다.
손흥민이 시즌 최종전서 풀타임 활약을 펼쳤지만 끝내 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 티켓 획득에는 실패했다. 손흥민은 19일(한국시간) 새벽 독일 함부르크의 임테흐 아레나에서 끝난 2012-2013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최종라운드 레버쿠젠전서 풀타임을 소화했다. 함부르크는 종료 직전 스테판 키슬링에게 결승골을 내주며 0-1로 패했다.
승점 3점이 반드시 필요했던 함부르크는 결국 리그 7위로 시즌을 마감, 6위까지 주어지는 유로파리그 티켓 획득에 실패했다. 함부르크의 경쟁 상대 6위 프랑크푸르트(승점 51)는 최종전서 볼프스부르크와 비겼다. 반면 함부르크(승점 48)는 승점을 획득하지 못하며 분루를 삼켰다.

손흥민은 올 시즌 리그 1경기를 제외하고 33경기에 모두 출전해 12골 2도움을 기록하는 활약을 펼쳤다. 골 순도 또한 매우 높았다. 함부르크는 손흥민이 골을 넣은 9경기 중 8경기서 승리를 따냈다.
중요한 경기 때는 어김없이 그물을 출렁였고, 임팩트 또한 상당했다. 유럽 무대에 자신의 이름을 본격적으로 각인시킨 건 도르트문트전. 지난 2010-2011, 2011-2012시즌 분데스리가 2연패에 성공했던 도르트문트를 상대로 2경기 4골을 뽑아내는 원맨쇼를 펼쳤다.
손흥민의 눈부신 활약에도 함부르크는 결국 최종 목표였던 유로파리그 티켓을 얻지 못했다. 유럽 무대 출전이 좌절된 손흥민과 함부르크는 이제 결별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손흥민 개인뿐 아니라 이적료를 챙겨야 하는 함부르크를 위해서라도 윈윈의 협상이 필요한 순간이다. 손흥민은 2014년 여름 함부르크와 계약이 만료된다.
손흥민은 올 시즌 아시아 최고 골케터로 이름을 날리며 주가에 날개를 달았다. 혼을 냈던 도르트문트를 비롯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토트넘 리버풀, 이탈리아 세리에A의 인터 밀란 등이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손흥민의 장점에 매료됐다. 왼발 오른발을 자유자재로 쓰고, 스피드, 드리블, 패스 등 어느 하나 뒤지는 것이 없는 손흥민이다. 여기에 아시아 시장 개척이라는 달콤한 이점도 등에 업을 수 있다. 성장세도 뚜렷하다. 지난 2010-2011시즌 13경기 3골, 2011-2012시즌 27경기 5골에 그쳤지만 올 시즌 장족의 발전을 이뤄냈다. 이런 선수가 이제 막 약관의 나이를 지났으니 유수의 구단들이 탐내는 것은 당연할 터.
이제 자신의 높아진 가치를 정당한 대우로 받는 일만 남았다. 손흥민이 올 여름 어떤 유니폼을 입게 될지 주목된다.
dolyng@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