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헤딩머신’ 김신욱, 태극마크 달고 통할까?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3.05.19 06: 59

K리그의 헤딩머신이 국가대표로 비상을 기다리고 있다.
울산 현대는 18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벌어진 2013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12라운드에서 홈팀 포항을 2-1로 눌렀다. 이로써 울산은 20경기 무패에 도전했던 포항의 야망을 꺾었다.
울산에서 가장 돋보인 선수는 결승골의 주인공 김용태(29)가 아닌 김신욱(25)이었다. 7골로 득점선두를 달리고 있는 그는 역시 위협적인 존재였다. 포항 수비수들은 몸싸움에 밀려 김신욱을 알면서도 막을 수 없었다. 특히 196cm의 장신을 이용한 김신욱의 제공권 장악은 백미였다.

경기 전 황선홍(45) 포항 감독은 같은 스트라이커 출신으로 김신욱을 평가해달라는 질문에 “단점이 별로 없는 선수다. 높이도 좋지만 미드필드에서 대쉬하는 선수들에게 패스를 잘한다. 김신욱을 이용한 2선 선수들의 찬스를 막아야 이길 수 있다”고 전망했다.
황 감독의 예상은 적중했다. 김용태는 김신욱이 헤딩으로 떨궈준 공을 발리슈팅으로 연결해 결승골을 뽑았다. 김신욱의 시즌 첫 도움이었다. 그렇다면 김신욱의 높이는 세계를 상대로 통할 수 있을까.
김신욱은 지난 16일 발표된 국가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김신욱은 유독 태극마크를 달고 기량을 펼치지 못했다. 그는 8번째 A매치였던 2012년 6월 월드컵 지역예선 카타르원정에서 국가대표 데뷔골을 터트렸다. 후반 교체 투입된 김신욱은 투입 8분 만에 이동국의 패스를 받아 오른발 슈팅으로 득점을 올렸다. 이후 그는 대표팀에서 골맛을 보지 못하고 있다.
김신욱의 장점은 수비수를 몰고 다니며 동료들에게 기회를 열어준다는 점이다. 오는 6월 4일 레바논전에서 김신욱이 떨궈준 공을 쇄도하던 손흥민이나 지동원이 마무리 짓는 장면이 충분히 나올 수 있다. 롱패스가 정확한 김남일의 대표팀 승선은 김신욱의 장점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기회다.
물론 김신욱도 개선해야 될 부분이 있다. 김호곤 감독은 “꾸준히 노력하는 선수다. 제공권은 강하다. 다만 올해는 너무 머리에 의존하지 않고 다양한 공격을 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아직까진 잘 되지 않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김 감독은 “모든 감독은 선수들을 뽑을 때 조합을 잘 이룰지 생각한다. 최강희 감독이 대표팀에 김신욱을 뽑았을 때는 자기 그림을 그렸을 것”이라며 제자의 활약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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