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언 분데스리거' 막내 박정빈(19, 그로이터 퓌르트)가 아쉬움 속에 가능성을 남기며 시즌을 마감했다.
박정빈은 19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SGL 아레나에서 끝난 아우크스부르크와 2012-2013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최종전서 선발 출격, 전반 막판까지 활약한 뒤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 소속팀은 1-3으로 완패했다.
박정빈은 지난 1월 볼프스부르크에서 그로이터 퓌르트로 임대를 떠났다. 올 시즌 리그 9경기(교체 5)에 출전했지만 소속팀의 강등을 막지는 못했다. 계약 기간이 1년 반이라 다음 시즌 독일 2부리그에서 뛰어야 한다.

올 시즌 아쉬움과 가능성을 동시에 남겼다. 중앙 좌우를 가리지 않고 공격 전방위 지역을 소화하며 빠른 스피드, 발재간 등의 명확한 장점을 선보였다. 하지만 경험 부족을 여실히 드러냈고, 패스 정확도, 피지컬에서도 아쉬움을 남겼다.
형들의 빛에 가려 상대적으로 주목도 덜 받았다. 분데스리가의 스타 손흥민(21, 함부르크)을 비롯해 아우크스부르크의 잔류전도사 지동원(22) 구자철(24)의 그늘에 가렸다. 하지만 출중한 선배들로부터 침착함, 결정력 등 배운점 또한 뚜렷했다.
이날 경기는 강등이 확정된 상황에서 시즌 마지막 출격이었다. 마음을 비워야 했지만 의욕이 앞섰다. 전반 11분 헐리웃 액션으로 경고를 받았다. 수비 깊숙한 진영까지 활발하게 그라운드를 누볐지만 도리어 독이 됐다.
박정빈은 전반 29분 오른쪽 측면에서 수비에 가담하던 중 아우크스부르크 선수에게 반칙을 가했다. 결국 이 프리킥이 아우크스부르크의 선제골로 연결됐다. 10분 뒤에는 왼쪽 측면에서 반칙을 범해 위협적인 프리킥을 내줬다. 박정빈은 결국 전반 막판 교체 아웃됐다.
박정빈은 멀리 내다봤을 때 한국 축구 대표팀의 귀중한 자원이다. 19살의 어린 나이에 분데스리가라는 큰 무대를 밟았다. 돈을 주고도 살 수 없는 자산이다. 박정빈의 장밋빛 미래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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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이터 퓌르트 공식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