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합 잘 맞네'...지-구와 아우크스부르크의 상부상조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3.05.19 06: 44

'지구특공대' 지동원(22)과 구자철(24)이 2년 연속 아우크스부르크의 잔류를 이끌었다. 덩달아 자신들도 부활의 날갯짓을 펼쳤다. 이만하면 '찰떡궁합'이다.
지동원과 구자철은 19일(한국시간) 새벽 홈구장인 SGL 아레나에서 끝난 그로이터 퓌르트와 2012-2013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최종전서 활약하며 3-1 완승을 이끌었다.
이날 승리로 승점 3점을 획득한 아우크스부르크(승점 33)는 하노버96에 패한 뒤셀도르프(승점 30)를 17위로 밀어내고 잔류 마지노선인 15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강등이 유력했던 호펜하임(승점 31)은 강호 도르트문트에 2-1 역전승을 거두며 극적으로 16위에 올랐다. 분데스리가는 17, 18위의 경우 자동 강등, 16위는 독일 2부리그 3위 팀과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아우크스부르크는 '지구특공대'의 눈부신 활약 덕에 2년 연속 잔류에 성공했다. '형님' 구자철이 먼저 잔류전도사에 등극했다. 지난 겨울 아우크스부르크로 임대 이적해 후반기 15경기서 5골 1도움을 기록, 아우크스부르크의 잔류를 이끌었다.
올 시즌 구자철(3골 2도움)이 옆구리 부상으로 2달 동안 주춤하는 사이 '아우' 지동원이 바통을 이어 받았다. 지난 1월 임대를 통해 아우크스부르크로 적을 옮긴 지동원은 17경기 연속 선발 출장해 5골을 기록했다. 터트린 골 또한 알토란 같았다. 강등 전쟁을 벌였던 호펜하임을 비롯해 골을 넣은 4경기서 모두 승리를 안겼다. 최종전서도 2-1 살얼음 리드를 지키고 있던 후반 30분 쐐기골을 작렬, 잔류에 마침표를 찍었다.
상부상조다. 지구특공대가 아우크스부르크를 살렸고, 아우크스부르크도 둘이 부활의 날갯짓을 제대로 펼칠 수 있도록 편안한 보금자리를 제공했다. 볼프스부르크와 선덜랜드에서 자리를 잡지 못했던 구자철과 지동원은 아우크스부르크에서의 꾸준한 출전과 활약으로 어느새 분데스리가 클럽들이 주목하는 선수로 성장했다.
이쯤되면 찰떡궁합이라 칭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이제 올 여름 거취에 시선이 쏠린다. 구자철과 지동원 모두 올 여름 원소속팀으로 돌아가야 한다. 아우크스부르크는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친 둘에게 완전 이적을 원하고 있다. 걸림돌은 원소속팀과 이적료다. 모든 것이 들어 맞는다면 1시즌 정도 아우크스부르크에서 더 뛰어도 손해볼 것이 없는 장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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