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정길, "2년간의 공백, 체력 걱정 없다"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3.05.19 10: 40

"하루하루가 고비라는 생각으로 살고 있다".
넥센 히어로즈 사이드암 마정길(34)은 지난달 12일 목동 삼성전에서 특별한 마음으로 마운드에 섰다.
2011년 8월 5일 목동 두산전 이후 616일 만에 오른 1군 마운드였다. 힘겨운 무릎 부상 재활을 이겨내고 약 1년 8개월 만에 등판한 마정길은 1이닝 2탈삼진 무실점으로 성공적인 복귀식을 치렀다. 마정길은 경기 후 "신인 데뷔할 때 같이 긴장했다"며 깊은 숨을 몰아쉬었다.

마정길은 이후 약 한달 간 10경기에 등판해 2승 평균자책점 4.61을 기록중이다. 아직 염경엽 감독이 그를 점수차에 여유가 있는 상황에서 올리기 때문에 홀드는 없지만 넥센의 '뒷심 야구'가 계속되는 덕에 구원승을 2번이나 챙기는 운도 있었다.
16일 목동 한화전을 앞두고 만난 마정길은 2년 만의 마운드 복귀에 대해 "처음에는 정말 긴장하고 나갔지만 최근 들어 조금씩 편해졌다"고 했다. 주위 사람들도 "걱정했던 것에 비해 잘 적응하고 있다"는 평가를 많이 해준다고 했다.
그는 복귀 후 재활 부위에 더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그의 상태를 가장 잘 아는 이지풍 트레이닝코치가 항상 그가 해야 할 것을 알려주면 잘 따른다. 마정길은 "오랜만에 많은 경기에 나오고 있지만 체력적인 부담 같은 건 없다"고 말했다.
그에게 올 시즌 돌아온 마운드는 특별하다. 그 마큼 방심은 금물이다. 마정길은 "시즌 끝까지 다시 아프지 않고 마치는 게 중요하다. 복귀 후 모습이 어떤지는 그때 가서 되돌아보며 판단하고 싶다. 일단 지금은 하루 하루가 고비라는 생각으로 살고 있다"고 웃었다.
그가 돌아옴과 동시에 넥센은 불펜 갈증을 조금씩 푸는 모습이다. 비슷한 시기에 우완 이보근(27)도 1군 복귀 후 나아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고 흔들렸던 한현희(20)도 제 모습을 찾고 있다. 마정길이 올 시즌 가을야구를 노리고 넥센에서 다시 마당쇠 역할을 해낼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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