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작가'이자 '문제적 작가'인 임성한이 복귀해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는 가운데, 그가 이번에는 어떤 '샛별'을 선보일 지도 관심사다.
임성한 작가는 독특한 캐릭터 작명과 함께 주인공 배역에 기존 연기자들 보다는 신인 발굴에 힘을 실었다. 특히 '임성한표' 남자배우들은 공통되는 이미지를 갖고 있다는 평. 임성한 작가는 '보고 또 보고'(1998) ,'온달왕자들'(2000), '인어아가씨'(2002), '왕꽃선녀님'(2004), '하늘이시여'(2005), '아현동 마님'(2007), '보석비빔밥'(2009) 등을 통해 독특한 세계관을 선보여왔다.
임성한 작가의 남자 주인공들은 모두 보호본능을 일으키는 꽃미남 스타일이라기보다는 여자를 지켜줄 법한 남성미를 지닌 훈남들다. 뚜렷한 이목구비와 이국적인 느낌으로 묘한 매력을 발산한다. 캐릭터는 대부분 재력이 있고 까칠해 보여도 알고보면 속은 소탈 따뜻하며 좋아하는 여성에게는 온갖 장애물을 이겨내고 적극적인 구애를 펼치는 '엄친아', '완벽남'의 모습을 보여왔다.

MBC가 '오자룡이 간다' 후속으로 20일 첫 선을 보이는 새 일일드라마 '오로라 공주' 속 신인 남자배우는 역시 임성한 작가가 주연으로 파격 발탁한 오창석이다. 오창석은 기지간담회에서 "임성한 작가의 작품은 누구나 출연하고 싶어한다"면서 "누구나 하고 싶어하는 작품에 내가 선택을 받았다는 게 실감이 안 났다. 실망을 안기지 않고 열심히 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오창석은 짙은 이목구비와 이국적인 인상이라는 점에서 기존의 남자배우들과 맥을 같이한다.
앞서 지난 2002년 임성한 작가에게 발탁된 김성민은 '인어아가씨'와 '왕꽃선녀님'에 연이어 출연해 여성 시청자들, 특히 주부들에게 큰 인기를 모았다. 김성민은 당시 지성과 감성을 갖춘 남자로 '젠틀함'의 상징으로 떠오르기도 했다.
'왕모'란 캐릭터 이름으로 더 유명한 이태곤은 2005년 '하늘이시여'에서 구왕모 역에 발탁된 이후 2009년 '보석비빔밥'에서도 주연을 맡으며 임성한 작가와의 인연을 이어갔다.
자양강장제 광고의 히트 이후 드라마 곳곳에서 러브콜을 받았으나 번번이 거절하곤 했었다는 이태곤은 당시 한 방송을 통해 '하늘이시여'를 집필한 임성한 작가의 존재마저 모르고 있었다고 털어놓기도. 이태곤은 임성한 작가와의 첫 만남에 대해 "사람들이 겁도 많이 줬는데 한 마디도 안 하시고 웃고만 계셨다. 다른 배우들에게는 지적도 했지만 내게는 하고 싶은 대로 하라고 하셨다"라고 말한 바 있다.
2011년 SBS '신디생뎐'으로 주연 데뷔한 성훈은 아다모 역으로 브라운관의 샛별이 됐다. 성훈은 당시 인터뷰에서 "캐스팅이 확정 됐다는 이야기를 듣고 정말 영광이었다. 그런데 나 같은 경우, 연기가 아예 처음이니까 쟤가 왜 됐을까 의구심을 품는 사람들도 있었다. 캐스팅이 된 만큼 책임감을 갖고 드라마를 잘 이끌어 가야 하니까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남자 배우는 사회체육학과 출신들로 구성돼 있다는 공통점도 있다. '인어 아가씨'와 '왕꽃선녀님'의 김성민, '보석비빔밥'의 이태곤, '신기생뎐'의 성훈 등이 모두 사회체육학과를 전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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