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무한도전’ 8년, 시청자도 어엿한 전문 예능인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3.05.19 09: 45

8년간 ‘무한도전’을 본 시청자들이라면 웬만한 예능인을 뺨치는 예능 감각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증명됐다.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이 지난 18일 ‘간다 간다 뿅 간다’ 특집으로 멤버들이 시청자들의 일일 심부름꾼이 돼서 분투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이번 특집은 녹화 당시 하루 동안 5만 6545건의 신청 문자가 접수될 정도로 큰 관심을 받았다.
무엇보다도 멤버들을 마음껏 부릴 수 있는 기회를 맞은 시청자들의 엉뚱한 심부름이 웃음을 유발했다. 한 여성 시청자는 블라우스 단추가 떨어졌다면서 단추를 달아달라고 사연을 올려 정준하를 당황하게 만들었다. 얼굴색이 바뀌지 않고 “옷 벗고 달아야 한다”는 말을 하는 여성 시청자의 말에 정준하는 아연실색했다. 물론 카디건을 입은 채 블라우스를 건넸지만 잠시나마 당황하는 정준하의 모습은 시청자들을 폭소케 했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노홍철에게 과감하게 민낯을 맡긴 후 차마 얼굴을 들고 다닐 수 없을 정도의 심각한 팬더 화장을 한 채 회사로 복귀한 여직원은 결국 반차를 사용해 웃음을 자아냈다. 임상병리실험에 참가하기 위해 소변을 봐달라는 창의적인 심부름에 길이 어이 없어 하는 장면 역시 재미를 선사했다. 여기에 ‘정오의 희망곡’ 제작진이 ‘배고프니까 순대 1m를 끊어오라’는 요청 역시 웃음이 빵 터지는 순간이었다.
물론 아기와 강아지를 돌봐달라거나 자두와 복숭아가 먹고 싶은 임산부의 훈훈한 부탁도 있었지만 작정하고 웃기겠다고 달려든 시청자들의 기상천외한 부탁은 이날 방송의 큰 재미를 담당했다. 수많은 심부름 부탁이 쏟아지는 가운데에서 튀기 위해 엉뚱한 심부름을 시킨 이들의 예능감은 안방극장의 혀를 내두르게 했다.
‘무한도전’은 8년간 방송되면서 시청자들과 호흡하는 특집을 숱하게 방송했다. 시청자들을 TV 안으로 끌어들여 쏠쏠한 재미를 잡는데 성공했다. 최근 방송된 ‘멋진 하루’ 역시 택시에 탄 시청자들의 희로애락이 훈훈함과 즐거움을 안겼으며, ‘빙고’ 특집 또한 멤버들이 깔아놓은 멍석에서 장난을 치는 시민들의 돌발 행동이 강력한 웃음 포인트였다.
‘무한도전’은 지난 8년간 안방극장을 울리고 웃겼다. 매회 색다른 아이템으로 재미를 뽑아내며 탄탄한 고정 시청자들을 지니고 있다. '무한도전' 덕에 이제 웬만한 재미에는 크게 웃지도 않는 이들도 생길 정도다. 그리고 이런 8년간의 행보는 시청자들을 웬만한 예능인 못지 않은, 방송을 좀 아는 재치를 가지게 만들었다. 자신의 몸을 내던져 웃기겠다고 작정한 끼 많은 시청자들 덕분에 안방극장이 제대로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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