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년' 출생의 비밀 VS '이순신' 출생의 비밀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3.05.19 10: 07

두 주말드라마 모두 '출생의 비밀' 카드를 본격적으로 꺼내들었다.
18일 방송된 MBC '백년의 유산'에서는 백설주(차화연)가 결국 민채원(유진)과 양춘희(전인화 분)의 관계를 알고 경악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백설주는 30년 전 일을 적은 일기장을 춘희에게 보내겠다고 적은 죽은 원장수녀님의 편지를 받고 불안에 떨며 지옥같은 나날을 보내고 있는 중이다. 비밀이 들통날까 항상 노심초사인 그는 "차라리 세윤이를 빨리 결혼시켜서 외국 지사로 내보내는게 나을지도 모른다. 지금은 그게 최선이다"라고 판단, 세윤과 채원의 결혼을 서둘렀다.

하지만 이러 설주는 결국 양가 상견례 장에서 춘희를 맞딱뜨리고 기절직전에 이르게 됐다. 모두들 행복하지만 그녀 혼자 불행한 상태다.
KBS 2TV '최고다 이순신'에서는 이순신(아이유)이 자신의 딸임을 알게 되는 송미령(이미숙)의 모습이 그려졌다. 미령은 자신의 수제자였던 순신을 차갑게 내쳤던 상태. 방송 말미 미령은 괴로움을 참지 못하고 술을 먹은 상태에서 친 딸 순신이 살고 있는 정애(고두심)의 집 앞을 찾아가는 모습으로 긴장감을 자아냈다.
이들 드라마 모두 이제부터 '두 엄마'의 대결이다. 두 드라마가 다른 것은 '백년의 유산'에서는 한 엄마 춘희가 자신의 친 아들의 존재(추측)를 아직 모르고 있는 상태란 것이고, '최고다 이순신'에서는 두 엄마가 비밀을 공유하고 있다. 시청자들은 초반부터 이미 알고 있는 상황. 앞으로 이 출생의 비밀 카드가 어떻게 잘 사용되는지에 따라 시청률 동력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백년의 유산'에서는 한 차례 위기를 겪은 커플 세윤-채원에게 제 2의 시련이 닥친 셈이다. 이 드라마 속 출생의 비밀은 멜로와 가장 가깝게 맞닿아있다. 가까스로 이들이 위기를 넘고 행복을 맞았는데, 다시금 찾아올 시련과 고통은 시청자들에게 비밀이 풀리는 즐거움을 줄지, 아니면 멜로의 훼방꾼으로 보는 이를 더욱 지치게 할 지 주목된다.
반면 '최고다 이순신'은 기회를 맞았다. 이 드라마 속 출생 카드는 멜로와의 직접 연관성보다는 이순신의 정체성-배우로서의 성장과 더욱 연관된다. 배우의 꿈을 한 차례 접은 순신이 대한민국 대표 여배우의 딸이기 때문이다. 18일 방송에서는 "순신이 송미령의 젊은 시절과 닮았다"라는 대사를 직접적으로 드러냄으로써 순신의 배우로서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그간 지지부진한 전개라고 지적받기도 했던 '최고다 이순신'은 비밀 하나가 본격적으로 풀리면서 시청자들에게 큰 관전 포인트를 제공하게 됐다.
한편 19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의 집계결과에 따르면 지난 18일 방송된 '백년의 유산' 39회는 25.9%(이하 전국기준), '최고다 이순신' 21회는 24.6%를 각각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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