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백년의 유산’ 이정진이 꿈에서 만나자고 한다. 행여나 이정진의 말을 곧이곧대로 따라하는 남자들이 명심해야 할 한 가지, 바로 ‘비주얼 덩어리’ 이정진이 이 같은 닭살을 유발하는 말을 했다는 것을 감안해야 한다는 점이다.
지난 18일 방송된 MBC 주말드라마 ‘백년의 유산’ 39회는 이세윤(이정진 분)과 민채원(유진 분)이 세윤의 어머니 백설주(차화연 분)가 두 사람의 사이를 허락하면서 행복한 나날을 보내는 모습이 그려졌다.
물론 방송 말미에 설주가 채원의 새 어머니가 자신이 숨기고 있는 비밀 탓에 그토록 두렵게 생각하는 양춘희(전인화 분)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두 사람의 고난이 다시 시작될 것이 예상됐지만 일단 세윤과 채원의 달달한 로맨스는 시청자들의 심장을 움켜쥘 정도로 달달했다.

이날 세윤은 채원과 춘희에게 설주가 두 사람의 사이를 허락했다는 것을 말한 후 헤어지는 과정에서 보고만 있어도 흐뭇한 사랑 고백을 했다. 그는 채원에게 “이따 꿈에서 만나요”라고 장난기 섞인 고백을 했고, 채원은 웃음을 터뜨렸다.
뒤에서 세윤의 말을 들은 춘희는 “내가 귀가 엄청 밝다”고 했고, 세윤은 “다 들으셨어요? 어머니도 함께 만나요”라고 능청을 떨었다. 꿈에서 보자는 다소 기름진 고백도 이정진의 입에서 나오니 용서가 됐다.
이정진은 이 드라마에서 죽은 전 여자친구를 잊지 못해 사랑의 상처를 안고 사느라 어둡기만 했던 세윤을 표현했다. 그는 극이 진행될수록 채원을 향한 일편단심과 다소 느끼할 수 있지만 사랑이 뚝뚝 묻어나는 고백으로 여성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백년의 유산’은 세윤과 채원이 서로 사랑한다는 것을 알게 된 이후 매회 이정진의 사랑스러운 고백이 이어지고 있다.
보고만 있어도 매력이 넘치는 이정진이 했기에 이 같은 세윤의 매력이 배가되고 있다. 기습 뽀뽀를 하거나 채원을 괴롭히는 전 남편 김철규(최원영 분)에게 엄포를 놓는 등의 행동은 마냥 멋있게 느껴진다는 게 시청자들의 반응이다.
이처럼 이정진은 현재 주말드라마 시청률 1위인 이 드라마에서 여성 시청자들의 마음을 홀라당 빼앗는 세윤 역으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듬직하면서도 사랑 앞에서는 한없이 귀여운 세윤은 이정진을 만나 ‘백년의 유산’에서 뭘 해도 사랑 받는 캐릭터로 자리매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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