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유나이티드가 강원 FC를 물리치고 잠시 제동이 걸렸던 상승세에 불을 지폈다.
인천은 19일 오후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강원과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12라운드 홈경기서 전반 41분 안재준의 헤딩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안재준은 인천의 유니폼을 입고 본인의 K리그 통산 100번째 출전 경기서 결승골을 터트리며 두 배의 기쁨을 누렸다. 이천수도 자로 잰 듯한 크로스로 시즌 3호 도움을 기록하며 부활의 날갯짓을 완전히 펼쳤다.
이로써 3경기 연속 무승 고리를 끊어낸 인천은 5승 5무 2패(승점 20점)를 기록하며 4위로 뛰어 올랐다. 반면 지난 성남전서 마수걸이 승리를 신고한 강원은 1승 5무 6패를 기록했다.

이날 인천의 선발 라인업에는 다소 변화가 있었다. 김봉길 인천 감독은 꾸준한 선발 출장으로 체력이 떨어져 있던 디오고와 이석현 대신 설기현과 김재웅 카드를 꺼내들었다. 2경기 연속 무득점에 그친 공격진에 변화를 주려는 김봉길 감독의 포석도 깔려 있었다. 이외 기존 기둥 노릇을 했던 이천수 한교원 김남일 등은 모두 예외없이 선발 출격했다.
예상대로 객관적 전력에서 앞서고 있는 인천이 경기를 주도했다. 강원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날카로운 역습으로 인천의 골문을 노렸다. 강원은 전반 6분 역습에 나선 지쿠가 깜짝 왼발 슈팅을 때리며 간담을 서늘케 했다. 인천의 골키퍼 권정혁이 가까스로 쳐내며 위기를 넘겼다.
반격에 나선 인천은 전반 중반 한교원과 김재웅의 슈팅이 모두 골문을 벗어났다. 강원도 전반 30분 지쿠의 왼발 중거리 슈팅이 권정혁의 가슴에 안기며 무위에 그쳤다.
압도적인 점유율을 보였던 인천이 기어코 선제골을 만들어냈다. 전반 41분 왼쪽 측면에서 얻어낸 프리킥을 이천수가 오른발로 날카롭게 감아 차 렸고, 문전으로 쇄도하던 안재준이 절묘한 헤딩 골로 연결하며 1-0으로 앞서 나갔다.
후반 중반까지 다소 지리한 공방이 이어졌다. 김봉길 감독은 종횡무진 그라운드를 누빈 김재웅 대신 문상윤을 투입하며 체력을 충전했다. 효과는 적중했다. 느슨했던 인천의 공격력이 재차 불을 뿜기 시작했다.
이천수가 선봉에 나섰다. 후반 19분 이천수의 자로 잰 듯한 왼발 크로스가 간발의 차로 수비에 막혔다. 연신 날카로운 크로스를 배달했다. 수비수 2명을 완벽히 따돌리는 환상적인 개인기로 강원의 골문을 위협했다.
강원의 역습도 만만치 않았다. 지쿠와 2대1 패스를 주고 받은 패트릭이 감각적인 오른발 슈팅을 날렸고, 공은 권정혁 골키퍼의 손과 골대를 차례로 맞고 나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인천은 쉽사리 추가골이 터지지 않자 김봉길 감독은 설기현을 빼고 이효균(3골)을 투입하며 변화를 줬다. 파상 공세를 벌였다. 이천수의 프리킥 등으로 줄기차게 강원의 골문을 노렸다. 인천은 결국 추가골을 넣지 못했지만 1골 차의 리드를 잘 지켜내며 귀중한 승점 3점을 따냈다.
■ 19일 전적
▲ 인천 축구전용경기장
인천 유나이티드 1 (1-0 0-0) 0 강원FC
△ 득점=전 41 안재준(인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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