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멀었다. 내년쯤에는 더 좋아질 것이다".
한화 대졸 신인 좌완 송창현(24)은 지난 18일 대전 두산전에서 성공적인 프로 데뷔전을 가졌다. 4이닝 3피안타 5볼넷 1사구 2탈삼진 2실점으로 팀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한화 김응룡(72)이 야인 시절 제주도에서 눈여겨본 투수로 비로소 잠재력을 터뜨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김응룡 감독의 성에는 차지 않은 모양이었다. 김 감독은 19일 대전 두산전 앞두고 송창현에 대해 "아직 멀었다. 그 정도 갖고 잘했다고 할 수 있겠나"고 말했다. 김 감독이 본 제주 국제대 시절 송창현에는 아직 못 미친다는 평가였다.

김 감독은 "대학 3학년 때에는 볼이 아주 좋았다. 힘있게 공을 '탁' 채면서 던졌다. 그런데 지금은 그런 맛이 없다. 구속이 더 나와야 하고 제구도 좋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날 송창현의 직구 최고 구속은 142km였고, 사사구 6개로 컨트롤에서 문제점을 드러냈다.
하지만 가능성 만큼은 충분했다. 투수 출신의 양상문 MBC 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투구폼이 부드럽다. 팔이 넘어올 때 스스륵 넘어와 강하게 던지는 맛은 없다. 하지만 팔스윙과 밸런스를 보완하면 구속이 오를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로 장래성을 높이 샀다.
이날 송창현의 활약으로 장성호와 트레이드 손익 계산도 쉽게 점칠 수 없게 됐다. 김응룡 감독은 "장성호가 우리팀에 있었으면 대타 등으로 요긴하게 썼을 것이다. 하지만 김태완과 자리가 겹친다"며 "송창현이 잘 하면 계속 선발 기회를 줄 것이다. 우리는 '외국인 투수 두 분과 혁민이 선수' 3명만 고정 선발이다. 누구든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말로 경쟁을 부추겼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