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길, "전반기 가장 큰 성과는 이천수"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3.05.19 16: 52

"전반기 가장 큰 성과는 이천수다".
인천은 19일 오후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강원과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12라운드 홈경기서 전반 41분 안재준의 헤딩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안재준은 인천 유니폼을 입고 본인의 K리그 통산 100번째 출전 경기서 결승골을 터트리며 두 배의 기쁨을 누렸다. 이천수도 자로 잰 듯한 크로스로 시즌 3호 도움을 기록하며 부활의 날갯짓을 완전히 펼쳤다.
이로써 3경기 연속 무승 고리를 끊어낸 인천은 5승 5무 2패(승점 20점)를 기록하며 4위로 뛰어 올랐다. 반면 지난 성남전서 마수걸이 승리를 신고한 강원은 1승 5무 6패를 기록했다.

김봉길 인천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서 "상당히 더운 날씨였는데 홈팬들에게 승리를 선사해 준 선수들에게 고맙다"면서 "공격력이 좋은 강원전을 앞두고 준비를 많이 한 것이 도움이 됐다. 지쿠가 볼을 잡지 못하도록 주문을 했고, 측면에서 파고드는 움직임에 주의하라고 말했다"고 승인을 밝혔다.
인천은 이날 강원의 역습을 효율적으로 차단하며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3경기 무승의 늪에서 탈출하며 잠시 제동이 걸렸던 상승세에도 불을 지폈다.
원동력이 있었다. 김남일 설기현 이천수 등 2002 한일월드컵 트리오다. 기량과 노련미를 동시에 겸비한 삼인방은 인천의 돌풍을 이끌고 있다. 김 감독은 "김남일 설기현 이천수 모두 자기 역할에 충실했다. 경기력뿐 아니라 체력적으로 지쳐있는 상황에서 솔선수범해 뛰었다. 팀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라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김 감독은 이어 "이천수는 우리의 전담키커다. 자로 잰 것처럼 크로스가 좋다. 오늘도 골키퍼와 수비수의 사이에 공을 정확히 떨어트려줘서 득점을 할 수 있었다"고 엄지를 들어올리며 "천수한테 '이제 1골을 넣어야 하지 않냐'고 농을 던졌다. 이제 마수걸이 골도 넣어서 자신감이 더 올라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지난 시즌 19경기 무패행진에도 초반 부진을 만회하지 못하며 하위리그로 떨어졌던 인천은 올 시즌 180도 탈바꿈한 모양새다. 김 감독은 "전반기 가장 큰 성과는 이천수다. 우려하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팀에 잘 녹아들어 만족한다. 부상이었던 설기현도 합류했다. 부상 선수 없이 전반기를 가고 있다는 게 고무적이다. 이석현 구본상 한교원 문상윤 등의 경기력도 올라오고 있어 주전 경쟁이 더욱 치열해 질 것"이라며 "어떤 선수든 경쟁은 피할 수 없다. 후반기에도 계속해서 선의의 경쟁을 부추기겠다"라고 무한 경쟁 체제를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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