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대전구장의 사나이였다.
두산 내야수 윤석민(28)이 올 시즌 첫 타석을 홈런으로 장식했다. 윤석민은 19일 대전구장에서 벌어진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한화와 원정경기에 5번타자 3루수로 선발출장, 0-4로 뒤진 2회초 첫 타석에서 김혁민으로부터 좌중간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2회초 1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첫 타석에 들어선 윤석민은 한화 선발 김혁민의 초구 가운데 몰린 146km 직구를 그대로 통타, 좌중간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비거리 120m 시즌 1호 마수걸이 홈런으로 연결시켰다. 대전구장에서 강한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지난해 109경기에서 타율 2할9푼1리 10홈런 48타점을 올리며 가능성을 보인 윤석민은 그러나 올해 부상과 포지션 경쟁에서 밀리며 1군 기회를 잡지 못했다. 하지만 김동주의 부상과 2군행으로 시즌 첫 1군 무대에 올랐다.올해 2군 퓨처스리그에서는 9경기 29타수 8안타 타율 2할7푼6리 1홈런 3타점을 기록했다.
특히 1군 등록 전날이었던 18일 경찰청과 경기에서 홈런을 터뜨리며 컨디션이 회복을 알렸다. 복귀전부터5번타자 3루수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두산 김진욱 감독은 경기 전 윤석민을 불러 "너무 부담 갖지 말라. 4타석 전부 삼진을 먹어도 되니까 하고 싶은 대로 해라. 아무런 부담을 주지 않겠다"면서도 "여기(대전)가 네 홈이잖아"라는 말로 기대감을 숨기지 못했다.
윤석민은 대전구장 통산 16경기에서 37타수 14안타 타율 3할7푼8리 5홈런 14타점으로 맹타를 때렸다. 대전구장의 펜스 거리가 더욱 멀어졌지만 윤석민의 홈런을 막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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