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우완 류제국(30)과 KIA 타이거즈 우완 김진우(30)이 12년 만의 맞대결을 벌였다.
두 투수는 1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LG-KIA전에 나란히 선발로 등판했다. 지난 2000년 봉황기 고교야구대회 결승전에서 덕수고(류제국)-광주진흥고(김진우) 선발 맞대결을 펼친 뒤 약 12년 만의 만남이다.
류제국이 2001년 시카고 컵스에 입단하면서 마주칠 일이 없던 두 사람은 12년 동안 각자 먼 길을 돌고 돌아 이날 한국 프로 무대에서 만났다. 류제국은 메이저리그를 돌아다니다 2010년 귀국해 공익으로 근무했고 김진우는 임의탈퇴 끝에 2011년 KIA에 돌아왔다.

이날 맞대결 초반은 접전이었다. 류제국은 예상보다 안정적인 피칭을 펼쳤다. 김진우는 초반부터 제구가 흔들리는 모습이었지만 침착하게 위기 관리에 성공했다. 김진우는 1회와 3회 1실점씩을 했고 류제국은 2회 홍재호에게 한국 무대 첫 피홈런을 기록했다.
그러나 수비가 이들의 희비를 갈랐다. 김진우는 5회 팀의 수비 실책 이후 무너지며 4⅔이닝 8피안타 4탈삼진 4사사구 7실점(3자책)으로 시즌 3패(3승)째를 안았다. 반면 류제국은 팀 타선의 도움 속에 6회 나지완에게 두번째 홈런을 맞았으나 5⅓이닝 5피안타(2홈런) 2사사구 4실점으로 첫 등판에서 승리를 수확했다.
이날 경기는 두 선수의 맞대결로 화제를 모았으나 야구 경기는 두 선수만의 싸움이 아니었다. 야수들의 뒷받침 속에 김진우 대신 웃을 수 있었던 류제국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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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박준형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