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규, 번트안타에서 드러난 연패 탈출 의지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3.05.19 20: 16

LG 트윈스의 연패 의지가 절실했던 한판이었다.
LG는 1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전에서 선발 류제국의 한국 무대 첫 등판 호투 속에 5회 5득점을 몰아치며 7-4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LG는 4연패를 끊고 15승(20패) 고지에 올랐다. 류제국은 한국 데뷔전에서 5⅓이닝 4실점으로 행운의 승리를 거머쥐었다. 타선은 전날 10안타 1득점의 답답함을 털어내고 기회를 만들어냈다.

LG는 1회 선두타자 이대형이 좌중간 안타를 치고 나가면서 적극적인 공격의지를 드러냈다. 이병규가 좌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올렸다. 이병규는 팀이 1-2로 뒤집힌 3회에도 다시 좌전 적시타로 해결사 노릇을 했다.
5회 가장 빛난 것도 이병규였다. 팀이 3-2 재역전에 성공한 뒤 무사 1,2루 찬스에서 이병규는 2구째 갑자기 3루쪽 번트를 댄 뒤 전력 질주해 안타를 만들어냈다. 선두타자 이대형도 번트 안타로 출루하긴 했으나 발빠른 이대형과 달리 이병규의 번트는 보기 드문 모습이었다.
이병규의 승리 의지가 절실하게 드러내는 안타. 이 안타로 만루 찬스를 만든 LG는 정의윤의 희생플라이에 이어 윤요섭의 몸에 맞는 볼로 다시 2사 만루가 된 뒤 손주인의 주자 싹쓸이 3타점 2루타가 나오면서 승기를 확실히 잡았다.
LG는 전날 3루에 5번이나 주자를 가져다 놓고도 땅볼로 1점을 올렸을 뿐 더이상의 득점을 기록하지 못하고 1-3으로 무기력하게 패했다. LG 타자들에게는 '못 한다'는 말보다 '의지가 없다'는 말이 더 상처가 됐을 수 있다. 이병규가 의지의 번트 안타로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autumnbb@osen.co.kr
잠실=박준형 기자 rumi@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