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팀의 품격, 삼성 완벽한 투타 밸런스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3.05.19 20: 30

생각대로 되는 야구. 다시 단독선두로 올라선 삼성 야구를 설명하는 하나의 키워드
삼성은 19일 창원구장에서 벌어진 NC와의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정규시즌 경기에서 7-4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삼성은 1회 선발 배영수가 집중타를 맞으며 3점을 먼저 줬으나 중심타선의 대폭발로 경기를 뒤집었다.
특히 최형우의 활약이 돋보였다. 최형우는 2회 시즌 5호 솔로홈런을 뽑더니 2루타 2개와 안타, 볼넷 하나로 물오른 타격솜씨를 뽐냈다. 4타수 4안타 2타점의 맹활약. 또한 손가락 통증에도 불구하고 출전을 강행하고 있는 박석민도 2회 최형우에 이어 백투백 홈런을 터트리며 컨디션을 되찾는 모습을 보여줬다. 2회 동점을 만든 삼성은 3회 다시 안타 4개로 3득점을 뽑으며 승기를 굳혔다.

사실 이날 선발인 배영수의 컨디션은 좋지 못했다. 앞선 두 경기에서 선발투수가 호투를 펼친 것과는 달리 배영수는 불과 5이닝만 소화하면서 11피안타 4실점으로 부진했다. NC는 배영수의 주무기인 슬라이더를 주로 노리면서 무더기 안타를 만들어냈다.
매 경기 선발투수가 잘 던지고 타자들이 점수를 많이 뽑을수는 없다. 진짜 강팀은 투타 밸런스가 좋은 팀이다. 타선이 안 터지면 투수들이 호투를 하고, 투수가 부진하면 타자가 방망이로 점수를 내면 최상의 시나리오다. 야구는 득실차가 중요하지 않다. 단 한 점이라도 상대보다 점수를 많이 뽑으면 되는 경기다.
삼성은 NC와의 1차전과 2차전에서 타자들이 상대 마운드에 막혔다. 1차전은 상대 선발 이재학에 꽁꽁 묶였다가 9회에야 결승점을 뽑아 2-1로 겨우 이겼다. 이재학이 올 시즌 최고의 피칭을 했지만 9회에 집중력을 보여줬다. 2차전도 9회 정규이닝에서는 단 2득점에 그쳤지만 연장전에서 5점을 얻어 7-3으로 승리했다. 앞서가던 연장 10회 심창민이 동점을 허용했지만 단단한 중계플레이로 끝내기 득점을 막고, 연장 12회에만 4점을 냈다.
그리고 3차전에 선발 배영수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이번에는 타선이 힘을 내 승리를 거뒀다. 마무리 오승환의 컨디션이 좋지 않아 등판이 힘든 가운데 타선이 넉넉한 득점으로 불펜진에 부담을 덜어줬다.
NC와의 3연전에서 삼성은 완벽한 투타 밸런스를 보여줬다. 3연승을 거둔 삼성은 넥센을 반 경기차로 밀어내고 다시 단독선두로 점프했다. 최근 12경기에서 11승 1패의 상승세를 타고 있는 삼성, 진정한 강팀의 품격을 뽐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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