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이 한화에 시원한 역전승을 거두며 분위기 반전 계기를 마련했다. 정수빈의 빠른 발과 홍성흔의 쐐기 스리런 홈런이 역전승을 이끌었다.
두산은 19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한화와 원정경기에서 정수빈이 7회 결승 내야안타, 8회 홍성흔의 결승 스리런 홈런 등 장단 21안타를 폭발시키며 15-8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두산은 한화전 최근 3연패 사슬을 끊었다.
선취점은 한화였다. 1회말 한상훈의 우전 안타와 최진행-김태균의 연속 볼넷으로 잡은 1사 만루에서 김태완이 좌중간을 꿰뚫는 2타점 2루타를 터뜨린 데 이어 계속된 2·3루에서 김경언이 이정호와 승부에서 10연속 파울 커트 이후 15구째 슬라이더를 받아쳐 중견수 앞 빠지는 2타점 적시타를 때리며 4-0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두산도 2회초 반격에서 윤석민이 한화 선발 김혁민의 초구 한가운대 몰린 146km 직구를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20m 솔로 홈런으로 추격했다. 시즌 첫 타석에서 마수걸이 홈런. 그러자 한화도 2회말 고동진의 좌전 안타, 한상훈의 우익선상 2루타, 최진행의 몸에 맞는 볼로 잡은 1사 만루에서 김태균이 바뀐 투수 유희관으로부터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내며 달아났다.
이에 두산이 또 따라붙었다. 3회초 정수빈의 1루 기습번트 내야 안타에 이종욱의 좌중간 적시 3루타와 민병헌의 우중간 적시 3루타 그리고 홍성흔의 좌중간 적시타로 3득점하며 5-4로 맹추격했다. 그러자 한화도 3회말 오선진의 볼넷, 조정원의 좌전 안타로 잡은 무사 1·2루에서 박노민의 좌익선상 적시 2루타에 이어 고동진-한상훈의 연속 희생플라이에 힘입어 다시 8-4로 앞서나갔다.
하지만 연패 탈출을 향한 두산의 저력도 대단했다. 4회초 선두타자 오재원의 중견수 키 넘어가는 3루타에 이어 허경민의 좌전 적시타로 한화 선발 김혁민을 강판시켰다. 계속된 무사 1·2루에서 정수빈의 3루 번트 안타로 만루 찬스를 잡은 두산은 민병헌의 밀어내기 볼넷, 김현수의 2타점 중전 적시타로 기어이 8-8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한화 임기영과 두산 유희관의 팽팽한 투수전이 벌어지며 줄다리기를 벌였다. 균형을 깬 건 7회초 두산이었다. 선두타자 윤석민의 중전 안타와 오재원의 볼넷으로 잡은 2사 2·3루. 두산 정수빈이 한화 바뀐 투수 윤근영으로부터 1루 내야 안타를 때렸고 그 사이 3루 주자 윤석민이 홈을 밟으며 9-8 역전했다. 결승 득점.
이어 8회 이종욱의 우전 안타와 김현수의 좌전 안타로 잡은 1사 1·3루에서 홍성흔이 송창식의 초구 가운데 몰린 138km 직구를 통타, 비거리 125m 좌중월 스리런 홈런을 뿜어내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시즌 4호 홈런 포함 5타수 2안타 4타점으로 승리를 견인했다. 정수빈도 한국프로야구 최초의 한 경기 내야안타 4개 포함 5타수 5안타 1타점 2득점 1도루로 종횡무진 활약했다.
두산은 선발 이정호가 1⅓이닝 6피안타 2볼넷 1탈삼진 5실점으로 조기강판됐지만 두 번째 투수 유희관이 6⅔이닝 3피안타 3볼넷 7탈삼진 3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급 피칭을 펼치며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시즌 2승째.
한화는 선발 김혁민이 4점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며 3이닝 7피안타(1피홈런) 1볼넷 1탈삼진 7실점으로 무너졌다. 3번째 투수 임기영이 3⅓이닝 3피안타 2볼넷 4탈삼진 1실점으로 분전했으나 아쉽게 시즌 첫 패전을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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