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우완 류제국(30)이 한국 무대 첫 등판에서 예상보다 안정적인 피칭을 선보이며 인상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류제국은 1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전에서 5⅓이닝 5피안타(2홈런) 2사사구 4실점을 기록했다. 이날 팀이 7-4로 승리하면서 류제국은 첫 등판에서 승리투수가 됐다.
2001년 미국 진출 후 12년 만에 한국 그라운드를 밟은 류제국은 예상보다 침착하게 공을 던지며 한국 무대 연착륙 가능성을 밝혔다. 이날 최고구속은 147km, 투구수는 81개(스트라이크 50개+볼 31개)였다.

류제국은 경기 후 "첫 경기라 긴장을 많이 했다. 팬들의 응원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그래도 첫 경기였지만 생각보다 괜찮았던 것 같다. 홈런 맞은 두 개의 공은 모두 실투였는데 그 두 개 빼고는 생각보다 잘 잘됐다"고 말했다.
류제국은 이어 "KIA 타선을 상대해보니 역시 쉬어갈 곳이 없더라. 제가 긴장한 것도 있지만 KIA 타자들이 잘 쳤다. 포수 미트만 보고 던져 최희섭 선배는 의식할 틈이 없었다. 한 타선 돌고 나서야 어떻게 던져야 할지 감이 왔다"고 밝혔다.
그는 마지막으로 "오늘 (김)진우에게 이겼다기 보다는 그냥 제가 승리를 했고 타자들이 도와줬다. 특히 이병규 선배가 번트안타를 만드는 걸 보면서 정말 감사하고 행복했다. 몸상태는 괜찮은 편이다. 꾸준하게 선발로서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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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박준형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