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초반 부진한 모습으로 고개를 숙였던 강민호(28, 롯데)가 모처럼 밝게 웃었다. 팀의 연승을 견인하는 맹활약으로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강민호는 19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서 선발 포수 및 4번 타자로 출전, 4타수 3안타 3타점 2득점 1볼넷 1도루의 만점 활약으로 팀의 11-5 승리를 이끌었다. 4번 자리에서 해결사 몫을 톡톡히 한 강민호의 활약을 앞세운 롯데는 2연승을 기록하며 좀 더 편안한 마음으로 휴식일을 맞이하게 됐다.
사실 올 시즌 활약상이 자신의 이름값과는 어울리지 않는 강민호다. 18일까지 타율 2할2푼8리, 1홈런, 14타점에 머물고 있었다. 중심타자들의 지속적인 이탈로 올 시즌 4번의 중책을 맡게 된 강민호라 더더욱 고개를 들지 못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는 한결 나은 몸놀림이다. 4월 타율이 1할2푼9리에 그쳤던 강민호는 5월 타율을 3할2푼1리까지 끌어올렸다. 이날에는 올 시즌 두 번째 3타점 이상 경기를 펼치며 비상을 예고했다. 2011년 9월 22일 사직 SK전 이후 605일 만에 첫 도루를 신고하기도 했다.

강민호는 경기 후 "오래간만에 도루를 기록해 기분이 좋다. 경기 중에 김응국 코치님께서 '뛰어 볼래'라고 물어보셨는데 뛰겠다고 했다. 빗맞은 안타도 운이 좋았다"면서 "4월에 워낙 부진해서 아직 만족할 단계는 아니다. 밥값을 못하고 있었는데 5월 들어 조금씩 하는 것 같아 안심이 된다"고 미소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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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