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지소연, "공격P 올리지 못하면 불안해요"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3.05.20 08: 40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하면 불안해요".
전반기 9경기 출전 6골 9도움. 일본 진출 3년째, 팀의 부동의 에이스로 자리매김한 지소연(22, 고베 아이낙)의 이야기다. 지난 18일 일본 오카야마현 간코 스타디움에서 열린 FC기비국제대학과의 전반기 최종전 9라운드 경기서 홀로 3골을 터뜨리며 6-0 완승을 이끈 선수답지 않은 겸손한 답이었다.
지난 2010년 겨울 일본 여자프로축구팀 고베 아이낙에 입단한 지소연은 한국 여자축구의 '희망'이다. 여민지, 박은선 등과 함께 한국 여자축구를 이끌어갈 '슈퍼스타 3'로 손꼽히는 지소연의 활약이 반가운 이유다. 여자축구의 역사도 짧고 저변도 약한 한국의 지소연이 일본 무대에서 종횡무진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 감격적인 이유기도 하다.

전반기 최종전을 해트트릭으로 화려하게 장식한 지소연이지만 19일 OSEN과의 전화인터뷰에서 "요즘 골을 많이 못넣어서 걱정하고 있었는데, 해트트릭으로 조금이나마 부담감을 덜었다"고 말했다. 지난 8라운드에서도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물오른 기량을 뽐내고 있는 선수치고는 너무 겸손한 답이었다.
하지만 지소연은 "매 경기 부담이 된다"고 털어놨다. "역시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하면 불안하다"는 것. 매 경기 골을 넣고 싶다는 욕심과 공격수로서의 본능이다. 현재 득점 랭킹 10위 안에 드는 14명의 선수 중 무려 5명이 고베 아이낙 소속일 정도로 화끈한 공격력을 자랑하는 팀컬러의 영향도 있을 것이다.
지소연의 올 시즌 목표는 10골 10도움이다. 하지만 전반기를 마친 지금 이미 6골 9도움을 기록 중이다보니 목표 재수정은 불가피해보인다. "20-20을 노려보면 어떻겠냐"고 물었더니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지난 시즌에 목표를 높게 잡았다가 성적이 엄청 저조했다. 천천히 올리고 싶다"며 10-10을 달성한 후 생각해보겠단다. 지소연 본인은 얼마나 부진했던지 지난 시즌 목표가 얼마였는지도 기억이 안날 정도였다고 덧붙였지만, 2012시즌 당시 지소연은 4골 7도움으로 외국인 선수로서는 유일하게 2년 연속 베스트 11에 선정되기도 했다.
쉬는 날이면 팀 동료들과 쇼핑을 다니거나 디즈니랜드도 간다는 지소연. 지소연에게 같은 'Ji'인 지동원과 혹시 친분이 있느냐고 물었다. 마침 이 날은 지동원이 자신의 분데스리가 시즌 5호골을 넣으며 아우크스부르크의 잔류를 이끈 날이기도 했다. 잘 모르는 사이라고 쑥스러워하던 지소연은 "같은 한국인으로서 유럽에서 활약하는 모습이 정말 자랑스럽다. 앞으로도 부상당하지 않게 파이팅하기를 바란다"고 응원의 말을 전했다.
지소연은 리그 전반기를 마치고 휴식기 동안 열리는 컵대회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일본 무대에서 한국 여자축구의 희망이자 간판스타로 입지를 다지고 있는 지소연의 맹활약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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