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펜싱, 런던올림픽 이어 '펜싱코리아' 재현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3.05.20 08: 28

한국 펜싱 대표팀이 런던올림픽의 영광을 재현하고 있다.
한국 펜싱은 2012 런던올림픽을 기점으로 세계 정상의 반열에 우뚝 섰다. 총 금2, 은1, 동 3개를 획득하며 역대 최고 성적의 기염을 토했다. 이후 나가는 대회마다 연이은 낭보다. 한국은 2013세계펜싱선수권대회와 2014인천아시안게임을 겨냥해 지난 2월부터 월드컵과 국제그랑프리 등 주요 국제대회에 참가하고 있다.
런던올림픽 여자 에페 단체전 은메달리스트 신아람(27, 계룡시청, 세계랭킹 6위)은 지난 19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펜싱 월드컵 A급 대회 여자 에페 개인전 결승전서 '1초 오심'의 아픔을 안겼던 브리타 하이데만(독일, 세계 8위)을 6-5로 제압하며 정상을 차지했다.

단순한 우승 이상의 값진 금메달이었다. 지난해 런던올림픽 한풀이를 제대로 했다. 하이데만은 국내 팬들에게도 낯익은 이름이다. 런던올림픽 여자 에페 준결승전서 신아람에게 어이없는 패배를 안긴 장본인이다. 신아람은 당시 5-5로 팽팽히 맞서고 있던 연장전 종료 1초 전 하이데만의 3번의 공격을 모두 막아냈다. 하지만 시간은 흘러가지 않았고, 결국 하이데만의 4번째 공격에 결승점을 내줘 통한의 눈물을 삼켰다.
10개월 만에 당당히 설욕에 성공했다. 준결승전서 세계랭킹 1위 쑨위제를 15-11로 꺾고 결승에 오른 신아람은 공교롭게도 런던올림픽 이후 처음으로 하이데만을 대면했다. 이를 악물었다. 신아람은 보란듯이 하이데만을 넘어서며 기쁨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앞서 지난 6일에는 여자 사브르에서도 금빛 소식이 들려왔다. 런던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김지연(25, 익산시청, 세계 3위)은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2013 시카고 여자사브르월드컵 결승전서 러시아의 알리나 코마쉬촉을 15-10으로 제압하고 올림픽의 영광을 재현했다.
런던올림픽에서 사상 첫 단체전 금메달을 일궜던 구본길(24) 김정환(30) 오은석(30, 이상 국민체육진흥공단) 원준호(27, 서울메트로) 등 남자 사브르 대표팀도 시카고 월드컵 단체전 3-4위 결정전서 루마니아를 45-42로 꺾고 동메달을 따냈다. 한국(330점)은 랭킹 포인트에서 러시아에 6점 차로 앞서며 세계랭킹 1위에 등극, 두 배의 기쁨을 더했다.
런던올림픽 여자 에페 단체전서 신아람과 함께 은메달을 수확했던 최인정(23, 계룡시청, 세계 11위)도 낭보를 전했다. 최인정은 지난달 28일 중국에서 열린 2013 쉬저우 여자 에페 국제그랑프리펜싱선수권대회 결승전서 세계 4위 안나 마리아 브란차(루마니아)를 15-10으로 물리치고 정상에 올랐다.
런던올림픽 여자 플뢰레 단체전 동메달리스트 전희숙(29, 서울시청, 세계 16위)도 값진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미녀 검사' 전희숙은 지난달 28일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펜싱장에서 열린 2013 SK 텔레콤 국제그랑프리펜싱선수권대회 여자 플뢰레 개인전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공동 3위를 기록한 전희숙은 한국 남녀 대표팀 중 유일하게 메달을 획득하며 개최국의 자존심을 세웠다.
한국 펜싱은 지난 여름 잊지 못할 감동을 선사했다. 그들 덕에 밤잠을 설치며 연일 '펜싱코리아'를 외칠 수 있었다. 협회, 코칭스태프, 선수들의 다각적인 노력이 결실을 맺은 결과였다. '펜싱코리아'는 이어지고 있다. 명실공히 정상의 반열에 우뚝 선 모양새다.
dolyng@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