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예능프로그램 ‘일밤-진짜사나이’가 재미 없는 이야기 중 하나로 치부되는 군대 이야기로 두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진짜사나이’는 지난 19일 방송에서 11.4%(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 ‘일밤’의 또 다른 코너 ‘아빠 어디가’(14.5%)와 함께 ‘일밤’이 동시간대 1위를 차지하는데 큰 보탬이 됐다.
시청률 뿐만이 아니다. 현재 이 프로그램에 대한 인터넷 반응은 뜨거울 정도다. 시청자 게시판은 연일 프로그램에 대한 건의사항과 호평으로 글이 쏟아지며, 인기 예능프로그램이라면 당연시되는 시청률과 함께 화제성까지 갖춘 것.

‘진짜사나이’는 스타들의 리얼 입대 프로젝트라는 기획의도로 김수로, 서경석, 샘 해밍턴, 류수영, 손진영, 엠블랙 미르가 군대에서 적응하는 이야기를 관찰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담았다.
이들이 군대에서 뛰고 구르면서 생활하는 모습을 24시간 담아 여자 연예인들의 목소리를 더해 담백하게 전하고 있다. 예능프로그램이지만 군대라는 폐쇄적인 공간은 웃음을 만들기 위한 구성이 불가능하게 만든다. 때문에 있는 그대로 날 것의 모습만으로 재미를 뽑아내야 하는데 이 프로그램은 남자 스타들의 처절한 생존기를 통해 웃음과 공감을 모두 사로잡는데 성공했다.
남성 시청자들은 스타들의 군생활을 보며 공감을 하고, 군대를 다녀오지 않은 여성 시청자들은 시시각각 변화하는 스타들의 솔직한 표정과 감정 상태를 보며 즐거움을 느낀다. 여기에 점점 군대라는 빡빡한 세계에서 적응을 하고 성장하는 스타들의 모습은 남녀노소에게 흥미롭다.
여기에 방송이 거듭될수록 독특한 캐릭터를 구축하고 있는 스타들도 사랑스럽기 그지 없다. 구멍병사이지만 어떻게든 한국 군문화를 이해하려는 모습이 흐뭇하게 여겨지는 샘 해밍턴, 뭘 해도 어수룩하지만 순박해서 매력적인 손진영은 이 프로그램의 재미를 담당한다.
뺀질거릴 것 같지만 의외로 매사 적극적이고 긍정적으로 임해 오히려 즐거움을 선사하는 류수영, 배우가 아닌 진짜 군인 같은 FM 병사 김수로, 인간미 넘치는 성격으로 나이 어린 선임들과 금세 친밀해지는 서경석, 아이돌 이미지 관리 따위는 없이 진짜 군인이 된 엠블랙 미르까지 ‘진짜사나이’를 이끄는 여섯명의 남자 스타들은 매력이 철철 넘친다.
이처럼 고정 캐릭터가 구축된데 이어 이 프로그램은 일반 병사들의 이야기까지 주목한다. 스타들의 적응기 뿐만 아니라 누군가의 아들이거나 누군가의 동생인 일반 병사들의 숨겨진 가족사를 전달하며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하고 있다. 그야말로 재미와 함께 감동, 의미까지 모두 챙기는 일석삼조의 프로그램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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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