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예능프로그램이 전체적으로 MBC, KBS에 밀리며 맥을 못 추고 있다. 연이은 시청률 하락세를 겪으며 위기를 맞은 것.
SBS ‘화신’, ‘일요일이 좋다’ 등이 연이은 시청률 하락세를 겪고 있는 중이다. ‘화신’은 저조한 성적에 방송인 김구라까지 투입했지만 오히려 시청률이 하락했고, ‘일요일이 좋다’는 KBS 2TV ‘해피선데이’, MBC ‘일밤’ 앞에서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무엇보다 일요일 저녁시간대 예능 절대강자였던 ‘일요일이 좋다’가 최근 개편을 감행, ‘K팝스타2’의 종영과 함께 강호동을 필두로 한 ‘맨발의 친구들’을 선보였지만 그 결과는 참담한 수준이다.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첫 방송 시청률은 5.9%(전국기준)를 기록한 것에 이어 지난 5일 방송분은 2.9%까지 하락했다. 이는 안정적인 ‘런닝맨’마저 위협한 상황. 결국 ‘일요일이 좋다’는 일요일 저녁예능 꼴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맨발의 친구들’은 강호동의 야외 버라이어티 복귀작으로 화제를 모았지만 타 예능프로그램과의 차별점이 보이지 않아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요즘 유행인 관찰 다큐 예능의 형식을 차용해 멤버들의 체험기를 담아내고 있지만 멤버들이 인도네시아 족자카르타에서 짐을 나르는 일을 하고 돈을 벌어 생존하는 등 체험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체험을 통해 어떤 감동의 메시지를 주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웃음에만 집중해 포커스를 맞춘 것도 아니고 단지 해외에서 일하는 것 그 자체이기에 마치 ‘해외판 삶의 체험 현장’을 보는 듯하다는 반응도 상당수다.
‘런닝맨’ 또한 재미가 떨어졌다는 지적이다. 게스트에 대한 지나친 배려 때문에 대결에 긴장감이 줄어들었다는 것. 초대된 게스트 위주로 스토리가 전개될 수느 있지만, 이들에 대한 과도한 배려가 시청자들을 무료하게 만든 분위기다. 시청자들은 “게스트 배려하는 거 보려고 ‘런닝맨’을 보는 게 아니다”, “좀 더 치열하게 대결해달라”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일요일이 좋다’의 위기는 곧 SBS 예능프로그램의 위기다. ‘일요일이 좋다’가 SBS의 대표 예능프로그램인 만큼 제작진의 분발이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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