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어디가’, 형제특집이 보여준 진화 ‘새 원동력 찾았다’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3.05.20 10: 22

MBC 예능프로그램 ‘일밤-아빠 어디가’가 형제특집을 통해 새로운 웃음 원동력을 발굴하며 한단계 진화했다. 인기 예능프로그램이라면 한번씩 거칠 수 있는 정체기를 형제특집으로 극복할 가능성이 적지 않아 보인다.
‘아빠 어디가’는 지난 19일 스타 자녀들의 형제들이 함께 하는 형제특집을 마련했다. 외동아들 윤후와 동생 성빈이 아픈 성준만 제외하고 이준수의 형 이탁수, 송지아의 동생 송지욱, 김민국의 동생 김민율이 함께 했다.
아이들이 늘어난만큼 반향은 크다. 다섯 살배기 김민율은 귀엽고 깜찍한 매력으로 벌써부터 윤후의 인기를 노리고 있고, 맏형 이탁수의 듬직한 책임감은 시청자들을 흐뭇하게 만들었다. 누나 송지아를 따르면서도 투탁거리는 동생 송지욱도 사랑스럽다.

새로운 아이들이 아빠와 형제들과 여행을 떠나 적응하는 모습은 이 프로그램의 산만하기 그지없었지만 의외의 돌발 웃음을 만들어냈던 첫 여행을 떠올리게 했다. 게다가 제작진 역시 첫 여행지였던 강원도 품걸리를 다시 찾아 추억을 되새겼다. 4개월여를 끌고 온 프로그램이지만 형제특집은 활력을 불러일으키는 시간이 됐다. 
사실 ‘아빠 어디가’는 지난 1월 방영된 후 단숨에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할 정도로 급상승하는 인기를 누렸다. 아이들의 순수한 동심과 뿌듯한 성장기, 아빠들과의 훈훈한 교류가 따뜻한 웃음을 선사했다. 하지만 아이들과 아빠들이 여행을 떠나서 대화를 나누고 아이들이 홀로 심부름을 하는 반복되는 구성은 아쉬움을 남겼다.
어린 아이들이 출연하는 까닭에 다른 리얼 예능프로그램과 달리 혹독한 구성을 할수도, 급격한 변화를 줄 수도 없었다. 때문에 큰 인기와 함께 재미가 침체된 것이 아니냐는 시선도 존재했다. 그런데 이번 형제특집은 이 프로그램이 만들 수 있는 웃음이 한정돼 있다는 시선을 보기 좋게 뒤집어버렸다.
새로운 아이들이 투입돼 기존 아이들과 친해지고 여행에 적응하는 모습은 ‘아빠 어디가’를 향한 불안한 기류, 즉 단물이 빠졌다는 시선을 날려버린 셈이다. 출연진이 변해도 이 프로그램의 기본 구성인 여행기 자체가 주는 즐거움이 없어지지 않고 안방극장에 통한다는 것을 보여줬다.
이 프로그램에 출연 중인 아이들은 방송 출연에 목을 매는 연예인은 아니다. 제작진이 언론과의 인터뷰를 막는 기조를 보이고 있는 것도 연예인이 아니기 때문에 매체 노출이 많아지면 아이들이 행여나 상처를 받을 것을 염려한 까닭이다.
게다가 이들은 아직 어리기 때문에 언젠가는 일상생활로 돌려보내줘야 한다. ‘아빠 어디가’가 언제든 출연자가 교체될 수 있는 태생적으로 불안한 구조를 가질 수밖에 없는 가운데 이번 형제특집은 스타와 스타자녀들의 오지여행기라는 큰 틀 아래 변주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두는 계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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