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련한 샌안토니오 스퍼스가 패기의 멤피스를 눌렀다.
샌안토니오는 2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 AT&T센터에서 벌어진 미국프로농구(NBA) 플레이오프(이하 PO) 서부결승시리즈 1차전에서 멤피스 그리즐리스를 105-83으로 대파하며 기선을 제압했다.
샌안토니오는 지난 1999년부터 9시즌 동안 4번이나 우승을 차지한 강호다. 이에 반해 멤피스는 서부결승진출이 올해가 처음이다. 멤피스는 2년 전 PO에서 샌안토니오를 물리치는 파란을 연출했었다.

경험의 힘은 대단했다. 11-4로 경기를 시작한 샌안토니오는 줄곧 앞섰다. 팀 덩컨(6점, 10리바운드, 4어시스트)은 든든하게 골밑을 지켰다. 토니 파커(20점, 9어시스트)는 내·외곽을 흔들었다. 특히 카와이 레너드(18점, 3점슛 4개), 대니 그린(16점, 3점슛 3개), 맷 보너(12점, 3점슛 4개)의 외곽지원이 순조롭게 이뤄져 대승의 발판이 됐다. 이날 샌안토니오가 성공시킨 한 경기 14개의 3점슛은 PO에서 구단최다기록이었다.
멤피스는 주득점원 잭 랜돌프가 단 2점에 막힌 것이 컸다. 그의 PO역대 개인최소득점이었다. 더블팀에 당황한 랜돌프는 8개의 슛을 쏴서 단 하나만 넣었다. 종전까지 랜돌프는 PO평균 19.7점, 야투율 51%를 자랑하고 있었다. 그나마 벤치에서 나온 퀸시 폰덱스터가 17점으로 선전했다.
경기 후 랜돌프는 “샌안토니오의 날이었다. 더블팀에 막혀 슛이 들어가지 않았다. 무리해서 슛을 쏘다 리듬을 잃었다. 동료들에게 다음에 더 잘하겠다고 말했다”며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그렉 포포비치 샌안토니오 감독은 “랜돌프와 마크 가솔의 콤비가 위력적이었다. 둘은 정말 막기 어려우니까 정신무장을 단단히 해야 한다. 우리는 최선을 다했다”며 담담히 밝혔다. 양 팀은 22일 오전 10시 같은 장소에서 2차전을 치른다.
jasonseo34@osen.co.kr
카와이 레너드 / NBA 미디어 센트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