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다저스, 스리펀치 앞세워 반등?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3.05.20 15: 08

아직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더 이상 떨어질 경우 중반 이후의 레이스가 힘겨워질 수 있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최하위에 처져 있는 LA 다저스가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3연전에서 반등을 노린다. 믿을 구석은 역시 1~3선발 스리펀치다.
다저스는 18일부터 20일까지 터너필드에서 열린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경기에서 모두 졌다. 결과도 결과지만 내용이 씁쓸했다. 3경기 모두 역전패였다. 경기 초·중반 잡은 리드를 불펜진이 날렸다. 18일에는 4-2로 앞선 6회 파코 로드리게스가 저스틴 업튼에게 만루 홈런을 맞고 주저앉았고 19일 선발 크리스 카푸아노의 7⅓이닝 1실점 역투도 불펜 난조에 날아갔다. 20일마저 2-1로 앞선 8회 4점을 내주고 역전패했다.
이로써 다저스는 17승25패(승률 .405)를 기록,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최하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4위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와의 승차는 2.5경기로 벌어졌고 선두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승차는 어느덧 8경기가 됐다. 지구의 치열한 선두 다툼을 감안하면 더 이상의 후퇴는 곧 나락을 의미할 수도 있다.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최하위팀 밀워키와의 3연전이 중요한 이유다.

다저스로서는 이번 3연전 성적이 더 절박하다. 1~3선발이 총출동하는 일정이기 때문이다. 첫 경기에는 클레이튼 커쇼(4승2패 평균자책점 1.40)가 팀 연패 탈출의 중책을 지고 나선다. 다저스의 필승 카드다. 커쇼의 기량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등판일에 고개를 숙이는 경우가 많았던 타선 지원이 관건이다. 두 번째 경기에는 쇄골 부상을 털고 복귀전에서 승리를 따낸 잭 그레인키(2승 1.62)가, 세 번째 경기에는 우려를 딛고 순항 중인 류현진(4승2패 3.42)이 예정되어 있다.
다저스로서는 가장 믿을 만한 선발 투수들이 줄줄이 나서는 셈이다. 승리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지만 돌려 생각하면 패배는 두 배의 타격일 수 있다. 그 다음 상대가 강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임을 생각하면 이번 3연전에서 분위기까지 돌려놔야 한다.
3연속 역전패가 말해 주듯 다저스는 불펜 난조에 시달리고 있다. 3연전에는 그래도 필승조로 믿었던 선수들이 모두 무너졌다. 18일에는 파코 로드리게스가 그랬고 19일과 20일에는 켄리 잰슨과 브랜든 리그가 블론 세이브를 기록했다. 선발투수들의 어깨가 더 무겁다. 비록 하위권이기는 하지만 밀워키 타선은 팀 타율(.261)과 팀 홈런(46개)에서 내셔널리그 4위를 달리고 있다. 만만치 않다. 다저스의 반등 여부는 세 선수의 어깨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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