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이냐 스피드냐 그것이 문제로다.
한국대표팀 최부영 감독이 중국전 필승전략을 두고 고심하고 있다. 한국은 20일 인천삼산체육관에서 개최된 제3회 동아시아농구선수권(EABA) 준결승에서 홍콩을 105-62로 완파했다. 이제 한국은 중국 대 일본의 승자와 결승에서 맞붙는다. 사실상 중국과 붙게 된다.
한국은 홍콩을 상대로 ‘대중국전 평가전’을 실시했다. 1쿼터에 김종규(22, 경희대, 207cm)와 이종현(206cm)을 처음으로 동시 투입한 것. 중국의 높이에 맞서기 위한 가상훈련이었다. 처음보단 매끄러워졌지만 중국을 상대로 당장 써먹기는 다소 무리였다.

최 감독은 “중국전을 대비해 두 선수를 시험했다. 중국은 종규만한 선수가 포워드를 본다. 김종규와 이종현에 윤호영을 동시투입하면 빠른 농구를 못하는 어려운 점이 있다”고 털어놨다.

아무리 한국에서 장신선수가 나온다 해도 결국 중국보단 작을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한국은 스피드로 승부를 봐야 하는 상황이다. 최부영 감독은 “중국선수들은 키만 큰 것도 아니고 스피드도 안 떨어진다. 다 갖췄다. 일단 벅찬 것은 사실”이라 인정한 뒤 “정상적으로 하면 승산이 없다. 종규하고 종현이가 안되면 낮은 선수들을 써서 상대를 힘들게 하겠다. 많이 끌고 다니면서 속공을 할 것”이라고 비책을 공개했다.
한국과 중국 모두 사실상 20대 초중반의 어린 선수들이 주축이다. 정신력에서 크게 승부가 갈릴 수 있다. 최부영 감독은 “한국에서 하는 대회라 관중들과 팬들이 다 우리를 보고 있다. 내일 바짝 긴장하고 최선을 다할 것이다. 기량부족은 할 수 없지만 정신력에선 이겨야 한다. 선수들이 내일 모든 것을 체육관에 쏟아 부을 것”이라고 필승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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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삼산체=이대선 기자 sunday@oseo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