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의 '영원한 리베로' 여오현(35)이 라이벌 현대캐피탈의 유니폼을 입게 됐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20일 오후 자유계약선수(FA) 2차 협상 결과를 발표했다. 1차 협상에서 원 소속팀 삼성화재와 합의점을 찾지 못한 여오현은 2차 협상에서 현대캐피탈의 적극적인 구애를 받아 이적을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계약 기간은 3년, 연봉은 2억 9000만 원이다.
실업 시절인 2000년 3라운드 1순위로 삼성화재에 입단한 여오현은 명실상부 한국 최고의 국가대표 리베로로 명성을 떨치며 팀의 6연패를 이끈 주역이다. 고희진, 석진욱과 함께 삼성화재를 지탱하는 베테랑 삼인방으로 팀의 대들보 역할을 했던 여오현이 현대캐피탈로 이적하면서 다음 시즌 두 팀의 '라이벌전'은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여오현을 놓친 삼성화재는 이강주(우리카드)와 연봉 2억 8000만 원에 3년 계약을 체결했다. 이강주는 2005년 삼성화재 입단 후 2008년 당시 신생팀 우리캐피탈의 선수 지원을 위한 확대 드래프트 때 이적했다가 8년여 만에 친정팀으로 돌아오게 됐다.
한편 진상헌(대한항공)과 고희진(삼성화재) 김요한(LIG), 후인정(현대캐피탈)은 미계약 상태로 남았다. 이들은 5월 말까지 다시 원소속 구단과 협상 테이블을 차릴 수 있다. 만일 여기서도 계약에 성공하지 못한다면 2013-2014시즌은 뛸 수 없다.
여자부의 경우 2차 협상에 나섰던 김민지, 이숙자(이상 GS칼텍스), 한은지(KGC인삼공사), 우주리(흥국생명), 이보람(한국도로공사) 등은 모두 이적에 실패, 원 소속구단과 3차 협상만을 남겨놓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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