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연속 최다출전' 이명우, 이젠 정상급 좌완불펜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3.05.21 10: 40

이제는 리그 정상급 좌완불펜이라 불러도 부족함이 없다. 롯데 자이언츠 좌완 이명우(31)는 2년 연속 최다경기 출전을 향해 순항하고 있다.
2002년 입단 후 롯데의 선발요원으로 기대를 모았던 이명우지만 2010년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 이후 불펜으로 전향했다. 2001년 37경기에 출전하면서 비중을 높여가던 이명우는 작년 2승 1패 10홀드 평균자책점 2.56을 기록했다. 74경기에 출전해 52⅔이닝을 소화하면서 최다출전 1위에 오른 이명우다.
요즘 이명우는 올라간 구속에 싱글벙글 한다. 팔꿈치 수술을 하면서 그의 구속은 140km 아래로 떨어졌다. 대신 날카로운 제구력으로 타자들을 상대했다. 하지만 지난해 말부터 구속이 조금씩 오르기 시작했고, 올해는 최고 145km까지 찍었다. 좌완투수로는 오히려 빠른 편인 구속이다.

이에 이명우는 "조브 클리닉(팔꿈치 수술을 받았던 곳)의 힘이 이제야 나타난다"고 웃었다. 구속이 빨라지면서 그의 주무기 슬라이더와 체인지업도 힘을 발휘하고 있다. 올 시즌에도 이명우는 24경기에 출전하면서 1승 2패 4홀드 평균자책점 2.89를 기록 중. 팀이 치른 37경기 가운데 무려 24경기에 등판했다. 올해도 이명우는 리그 최다등판 투수다.
언제든 팀이 필요하면 상황을 가리지 않고 마운드에 오르는 이명우다. 올해 이명우는 리드 상황에서 8번 등판했고 팀이 뒤지고 있을 때는 그보다 많은 9번 나왔다. 그리고 동점일 때 7번이나 등판했다. 박빙인 상황은 물론이고 큰 점수 차가 벌어졌을 때도 마운드에 오른다.
연투도 잦다. 3일 연투도 4번이나 있었다. 이 또한 리그 최다기록. 여기에 5월 10일부터 16일까지는 중간에 월요일이 끼어 있었지만 6경기 연속으로 출전하기도 했다.
가끔은 힘이 들 때도 있을 터. 하지만 이명우는 "많이 나가서 몸이 피곤한 감은 있다. 그렇지만 팔꿈치나 어깨 등 아픈 곳은 전혀 없다"고 힘줘 말한다. 여기에서 한술 더 떠 "올해도 최다출전이 목표다. 가장 많이 나가는 투수도 타이틀 아니냐"며 미소를 지었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지난해 결혼한 이명우는 6월로 예정된 첫 째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어쩌면 그의 생일(6월 3일)과 같은 날에 아이가 세상에 나올 수도 있다. 아이에게 자랑스러운 아빠가 되고 싶다는 것이 이명우의 솔직한 심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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