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응룡 웃게 한 박노민, 한화 주전 포수 꿰차나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05.21 06: 12

"정범모가 자극받아야 하는 것 아닌가".  
한화 김응룡 감독이 모처럼 껄껄 웃었다. 포수 박노민(28)의 활약에 가능성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아울러 경쟁자 정범모에게도 좋은 자극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즌 초반 박노민은 기회를 받지 못했다. 한화는 정범모와 한승택으로 개막 엔트리 포수를 구성했고, 고졸 신인 한승택에게 주전 자리를 맡겼다. 박노민은 지난달 5일 시즌 첫 1군 등록 이후 11일 다시 2군으로 내려갔다. 대수비로 고작 1경기에 나온 게 전부였고, 타석에는 서보지도 못했다. 

하지만 기회는 다시 찾아왔다. 한승택이 어깨 부상을 당하고, 정범모가 부진한 틈을 타 지난 9일 다시 1군으로 승격됐다. 2군 퓨처스리그에서 13경기 타율 3할6리 3홈런 7타점으로 불방망이를 과시하며 1군 기회를 기다리고 있던 그는 지난주 팀의 6경기 모두 선발 포수로 마스크 쓰며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도루저지율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6개의 도루를 허용하는 동안 3개의 저지에 성공, 도루저지율 3할3푼3리를 마크하고 있다. 지난 14일 목동 넥센전에서는 장기영과 서건창의 도루를 모두 저지하며 한것 기세를 올렸다. 김응룡 감독도 "박노민의 송구를 보면 나도 깜짝 깜짝 놀랄 때가 있다"고 할 정도로 높이 평가된다. 
여기에 타격에서도 힘을 내고 있다. 7경기에서 23타수 7안타 타율 3할4리 3타점을 올리고 있다. 안타 7개 중 3개가 2루타일 정도로 장타력을 과시 중이다. 삼진도 9개로 많지만 과감한 스윙으로 하위 타선에서 힘을 보태고 있다. 김응룡 감독도 "방망이도 생각보다 잘 맞아가고 있다"며 박노민의 타격에 대해서도 만족스러워했다. 
그러나 아직 아쉬운 게 있으니 바로 투수리드. 김 감독은 "아직 볼 배합이 멀었다"며 전체적으로 경기를 이끌어가는 힘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아직 풀타임 주전 경험이 없는 박노민이기에 앞으로 경험을 쌓으면 나아질 수 있는 부분이다. 
박노민은 "경기에 계속 나가다 보니 점점 자신감이 생기고 있다. 송구는 원래 자신있었고, 약점인 블로킹도 많이 보완하고 있다. 타격도 조금씩 감각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경기에 많이 나가면서 경험이 쌓이는 것 같다. 기회가 온 만큼 놓치지 않겠다"며 오랜만에 찾아온 기회에 기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박노민의 활약에 김응룡 감독은 "이거, 정범모가 자극받아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슬며시 웃어보였다. 박노민의 성장에 정범모가 자극받아 선의의 경쟁으로 포수난을 해결하고자 하는 김응룡 감독의 의도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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