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 K리그 챔피언 FC서울이 안방에서 베이징 궈안을 물리치고 자존심을 지킬 수 있을까.
최용수 감독이 이끄는 FC서울은 21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13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이하 ACL) 16강 2차전 경기를 치른다. 지난 1차전에서 최효진이 경기 중반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하는 악재를 겪고도 수적 열세 속에서 0-0 값진 무승부를 만들어낸 서울은 홈에서 '무공해 축구'를 선보이며 8강에 진출하겠다는 각오다.
지난 경기를 무승부로 마치면서 서울의 2차전 목표는 한결 단순해졌다. 승리다. 원정 다득점 원칙이 적용되기 때문에 골을 내주고 비길 경우 탈락할 수 있는 상황이다. 실점 없이 승리하는 것이 최선의 시나리오다. 올 시즌 무실점 경기가 그리 많지 않은 서울이지만 홈의 이점을 활용한다면 나쁘지 않은 조건이다.

당연히 상대 베이징은 한 골이라도 넣기 위해 공격력을 최대한 끌어올릴 예정이다. 알렉산더 스타노예비치 베이징 감독은 "무승부를 생각하지 않는다. 8강에 오르기 위해서는 1골이 꼭 필요하다. 0-0이라는 점수가 시간이 지날수록 우리가 유리하지만 그래도 8강에 오르기 위해서는 1골이 필요하다"며 득점에 대한 강한 열의를 보였다.
지난 경기 퇴장으로 2차전에 나설 수 없는 최효진의 공백도 변수다. 프레데릭 카누테, 호프레 게론 등 수준급 용병 선수들을 보유한 베이징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차단하지 않으면 아차하는 순간에 무너질 수도 있다. 한 번 실점을 허용하면 수비가 좋은 베이징을 상대로 경기를 풀어나가기 어려워질 것은 자명하다. 다시 오른쪽 풀백으로 나서게 될 고요한의 책임이 막중하다.
최 감독은 "K리그 대표팀답게 자존심을 보여줘야 한다. 힘든 원정길서 0-0이라는 스코어를 거뒀다. 백지상태에서 다시 새롭게 시작하는 그런 경기가 될 것"이라며 "무조건 이겨야하는 경기인만큼 가지고 있는 모든 힘을 내일 경기에서 다 쏟아낼 생각"이라고 경기를 앞둔 각오를 전했다. 특히 "(베이징이)끈끈하고 조직력이 좋은 팀이라는 것을 눈으로 확인했다. 하지만 우리 공격력으로 충분히 뚫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 뚫지 못할 팀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자신감을 보여 홈 승리로 8강 진출을 확정짓겠다는 열망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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