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시내티, 추신수 잡기 위해 아로요 포기?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3.05.21 06: 11

신시내티 구단이 추신수와 FA 계약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신시내티 지역 언론 신시내티 인콰이어러의 존 페이 기자는 20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신시내티가 추신수를 붙잡기 위해 기존 선수들을 정리할 수 있다고 했다. 특히 시즌 후 추신수와 함께 FA가 되는 우완 선발투수 브론손 아로요와 재계약을 포기할 가능성이 높다고 바라봤다. 아로요는 이번 시즌이 끝나면 3년 총액 3500만 달러의 계약이 마무리된다. 
올 시즌 신시내티 구단의 연봉 총액은 1억6백만 달러선으로 통산 처음으로 1억 달러를 돌파한 상태. 이미 팀 연봉이 한계에 직면한 만큼, 올 겨울 빅 딜이 예상되는 추신수와 FA계약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시선이 지배적이었다. 신시내티 구단 역시 지난겨울 이러한 사실을 충분히 인지한 채 트레이드를 통해 추신수를 1년 짜리 우승청부사로 영입했다.

하지만 올 시즌 추신수의 활약이 기대치를 훌쩍 넘어버렸다. 지금까지 추신수는 타율 3할9리 출루율 4할5푼6리 OPS 1.005로 리그 최고의 리드오프로 활약 중이다. 반면 차후 팀의 리드오프이자 중견수로 올릴 예정이었던 유망주 빌리 해밀턴이 트리플A에서 타율 2할2푼8리로 고전하고 있다. 해밀턴의 기대 이하의 성장세로 인해 추신수가 팀을 떠날 경우, 신시내티는 다시 1번 타자 문제로 골머리를 앓게 된다.
신시내티 여건상 추신수와 아로요를 모두 잡는 일은 일어나기 힘들다. 결국 신시내티 구단이 추신수와 재계약하려면 2005시즌부터 8년 연속 두 자릿수 승을 기록, 통산 128승을 거둔 아로요와 작별해야 한다. 벌써부터 신시내티의 2014시즌 선발 로테이션을 구상하는 것은 이른 일이지만, 신시내티는 아로요의 빈자리를 메울 만한 예비자원을 어느 정도 갖고 있다. 매년 스프링캠프 때마다 선발 전환설이 돌고 있는 마무리투수 아롤디스 채프먼과 올 시즌 빅리그 마운드를 경험한 토니 싱그라니를 비롯한 마이너 유망주들이 내년 선발진 한 자리를 차지할 수 있다.
재미있는 것은 추신수와 아로요의 인연이다. 추신수는 클리블랜드 시절 아로요을 상대로 홈런 4개 포함 타율 5할7푼1리(14타수 8안타)로 아로요에게 유독 강했다. 때문에 아로요는 작년 12월 추신수가 신시내티 유니폼을 입는다는 소식을 듣고 화색이 돌았었다. 당시 아로요는 “추신수가 내 평균자책점을 최소 0.5점 이상은 낮춰줄 것이다”고 말한 바 있다.
물론 신시내티가 결정을 내리기까지는 시간이 많이 남아있다. 그리고 분명히 앞으로 추신수의 FA 계약과 관련된 현지 언론의 관심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이다. 추신수는 21일부터 뉴욕 메츠와 원정 3연전에 임하는데 뉴욕 언론의 특성상 추신수를 향한 시선은 뜨거울 수밖에 없다. 올 시즌 외야진의 공수부진을 겪고 있는 메츠는 추신수의 유력한 행선지 중 하나다.
추신수는 최근 발표된 올 겨울 FA 랭킹 외야수 부문에서 보스턴의 자코비 엘스버리를 제치고 1위에 올라있다. 또한 전체 FA 랭킹에선 양키스의 내야수 로빈슨 카노에 이은 2위에 자리 중이다. 오는 여름 올스타전 출장이 유력한 리그 최정상급 선수인 만큼, 추신수를 향한 관심은 더 뜨거워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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